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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인질범은 보석 중이던 전과자…"잃을 것 없어"

호주 인질범은 보석 중이던 전과자…"잃을 것 없어"
호주 시드니 도심 카페를 17시간 동안 점거하고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된 만 하론 모니스는 다수 전과 경력이 있는 인물로 보석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1996년 호주로 건너온 이란 난민 출신의 모니스는 지난해 전처 살해 공모 등 50여 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되어 수차례 교도소를 드나든 인물입니다.

두 자녀가 있는 모니스의 전처 놀린 헤이슨 팰은 지난해 11월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리고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는데, 모니스의 여자친구이던 아미라 드루디스가 팰 살인 혐의로 기소됐고 모니스는 공모 혐의를 받았습니다.

모니스가 저지른 범행 중에는 호주 군인 가족에 대한 모욕 서한 발송과 성폭행 등도 포함됐습니다.

그는 2007년 자카르타 폭탄 테러로 숨진 호주 군인 가족에게 2009년 모욕적 내용의 서한을 보낸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8월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지난주 대법원에서 30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받고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모니스는 재판이 진행되는 도중에 과거 자신이 교도소에 구금돼 있을 때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온몸에 쇠사슬을 두르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변호사였던 매니 팬디치스는 "모니스는 이념이 워낙 강해 정상적인 상식과 객관성을 흐리게 할 정도였다"며 "그가 심각한 범죄로 구금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로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팬디치스는 이어 "궁지에 몰린 그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이런 일을 저질렀을 것"이라며 "시드니 인질극은 테러 조직과 연계된 행동이라기보다는 모니스의 독자적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이슬람 국가' 등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으로부터 일정 부분 영향을 받아 이런 범행을 저지르게 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모니스는 애초 이란에 있을 때는 다수의 이란인처럼 시아파로 교육을 받았으나 약 한 달 전 수니파로 개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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