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박지만 문건'은 MB정부 청와대 행정관들이 유출"

'정윤회 문건'과는 별개로 박지만 EG회장의 동향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박지만 문건'을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행정관 출신들이 유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은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세계일보가 3차례에 걸쳐 청와대 문서를 입수했는데 그 중 2건의 문건을 입수한 직후 유출 경위에 대한 동향 보고서가 만들어졌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유출경위서에 따르면 세계일보는 지난 3월 말 청와대 행정관 비위동향 문건을 최초 입수했고 당시 제보자는 '대서특필'을 부탁하면서 이 문건을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5월8일에는 세계일보가 박 회장과 부인 서향희 변호사 등의 동향을 적은 128쪽 분량의 '박지만 문건'을 추가로 입수했고, 세계일보는 문건은 물론 경찰 정보원과 제보자의 대화를 담은 녹취록을 유출경위서의 작성자에게 전달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습니다.

박 의원은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만들어진 유출경위서가 청와대 오모 전 행정관을 통해 정호성 비서관에게 전달됐는데 정 비서관 등 민정수석실 모두에 의해 묵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의원은 "지난 이명박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함께 근무하던 두 명으로부터 문건 유출이 시작됐다"며 "동일한 주체가 작성한 박지만 문건 보도가 예고돼있고 정윤회 문건 유출도 예고돼 있는데 정호성 비서관은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