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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통 "시진핑 독주에 리커창 등 국무원 불만"

관측통 "시진핑 독주에 리커창 등 국무원 불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지배 체제 공고화를 통한 독주가 가속화되면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포함한 국무원 측의 설 자리가 줄어들어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복수의 중국 정가 관측통들은 15일 "시 주석의 적극적인 '나 홀로' 행보에 리 총리를 포함한 국무원 측의 기분이 좋지는 않은 것 같다는 중국 내부의 이야기가 들린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중국 권력의 심장부인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의 구조에 빗대어 '남북갈등'이라는 말도 정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고 관측통들은 전했다.

중난하이의 자광각(紫光閣)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공산당 총서기 등 당 지도부의 집무실과 거처가, 남쪽에는 총리와 국무위원 등 국무원 간부들의 집무실과 거처가 각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갈등'이란 북쪽에 있는 공산당 지도부의 독주에 남쪽의 국무원 측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음을 빗댄 말이라고 관측통들은 전했다.

지난해 말 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와 최근 열린 제18기 4중전회 등에서의 개혁조치가 국무원의 기존 권한을 당 중앙이 가져가겠다는 의미인 탓에 국무원이 유명무실해지는 데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시 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외국순방 등을 통해 각국에 대해 큰손으로서 대규모 지원책을 발표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실제 재정 지출의 부담은 국무원이 져야 한다는 점도 불만이 나오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시진핑 주석이 '칭커'(請客. 손님 초대)하고 리커창 총리가 '제장'(結장<貝+長>.결제)한다"는 풍자적인 이야기까지 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시 주석 측과 리 총리 측이 중국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다소 이견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관측통들은 이와 관련, 시 주석이 역설해 온 '뉴노멀'(New normal·新常態)에 대한 언급을 리 총리가 직접적으로 한 경우는 찾기 어렵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를 두고 시 주석 측에서는 성장 둔화를 인정하는 전제 조건 하에서 '뉴노멀'을 부르짖고 있지만, 경기를 부양시켜야 하는 국무원 입장에서는 상당한 정책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리 총리가 제5세대 지도부 출범 후 첫 임기인 5년만을 채우고 총리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까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고 관측통들은 전했다.

실제로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 미디어그룹이 홍콩에서 발행하는 잡지 '정경(政經)'은 최신호에서 시 주석 정권 출범 당시 쌍두마차 체제의 한 축이었던 리 총리가 '실무형 총리'로 전락하고 사퇴 압력까지 받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사실 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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