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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학교 불만' 용인 청덕초 학생들 3일간 등교거부

'닭장학교'에 항의하며 신설학교 설립을 요구하던 용인 청덕초 학부모와 학생들이 급기야 등교거부에 나섰습니다.

청덕초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청덕동 학교설립추진위원회는 오늘(15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앞으로 3일간 등교거부를 한 뒤 신설학교 설립계획 논의에 진척이 없으면 이를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학부모들은 '전교생 등교거부'를 원칙으로 앞으로 17일까지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맞벌이 부부 등 보호가 필요한 학생의 경우 지역 내 도서관 등 장소를 빌려 학부모들이 돌보기로 했습니다.

또 불가피한 경우에는 선택적으로 등교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청덕초에는 전교생 1천400여 명 중 약 80%가 등교하지 않았습니다.

학교는 정상수업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학급별 특별활동으로 수업을 대체했습니다.

집회현장에 참가한 청덕초 6학년 학생은 "급식 때가 가장 힘들다. 많은 학생이 갑자기 몰려 안전사고가 생기기도 하고, 밥을 빨리 먹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33·여)씨는 "점심때 한번 학교에 가 봤는데 급식실 밖 차가운 복도에 앉아 기다리더라. 어느 학교가 이렇게 밥을 먹이느냐"며 "운동장도 비좁아 하루는 시청각실에서 하루는 운동장에서 번갈아가 가며 체육수업을 진행하더라. 학교가 무슨 닭장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그동안 '구성지구 유일의 초등학교인 청덕초등학교가 과밀로 운영되는데도 나대지로 남아있는 기존 초등학교 부지에 행복주택을 지으려 한다'며 신설학교 설립을 요구해왔습니다.

지난 12일 국토부, LH, 용인시, 경기도교육청, 용인교육지원청과 학부모 간담회가 열렸으나, 학교설립 요건에 맞지 않아 새로 지을 수 없다는 용인교육청과 학부모 간 견해차만 확인한 채 끝났습니다.

2008년 42학급 규모로 문을 연 청덕초는 예상보다 취학 학생이 많아지면서 올해 48학급(평균 학급당 학생수 30명)으로 확대됐으며, 내년에도 학급수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최소 24개 학급 이상 편성할 수 있어야 초등학교를 새로 지을 수 있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어렵다"며 "청덕초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현재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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