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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세대 유행에 민감…성형수술로 외모 꾸며"

"북한 신세대 유행에 민감…성형수술로 외모 꾸며"
북한의 신세대는 생계가 아닌 유행을 위해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성형과 미용에 관심을 두는 등 기존 세대와 확연히 구별되는 행동과 생활 세계를 가꾸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오늘(15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주최한 '북한 새 세대: 체제전환 혹은 체제수호의 축?'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런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김 교수는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통해 "새 세대는 유행에 따라 옷을 입고 성형수술이나 미용시술로 외모를 꾸민다"면서 "북한의 새 세대는 물적 토대의 측면에서는 시장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에 대한 주요 근거로 새 세대 탈북자들의 41.9%가 북한에 있을 당시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설문결과를 들었습니다.

김 교수는 "주목할 지점은 휴대전화가 돈을 버는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여성의 경우 유행이기 때문에 소유했다는 대답이 14.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새 세대들은 입고 다니는 옷을 선택하는 기준에서도 '추세에 따라가기 위해서'가 전체의 44.4%, '멋있어 보여서'라는 대답이 전체의 29.6%를 차지하는 등 유행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남한의 드라마나 영화를 담은 '불법녹화물'을 시청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재미있어서', '남한 사회를 알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각각 전체의 38.9%와 33.3%를 차지해 바깥 세계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을 드러냈습니다.

나아가 북한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쌍꺼풀, 보조개 수술은 이미 널리 퍼져 있고, 이들은 눈썹, 아이라인, 입술 문신을 해서 좀 더 예뻐지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다만 "이들의 문화적 실천과 경험의 중심에는 항상 국가가 존재한다"며 북한 새 세대들의 유행이 김정일을 지칭하는 '장군님 스타일'에 치우친 점과 '김일성 휘장'이 패션이 되는 점 등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새 세대의 소비 욕망이 국가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자본주의적 개인의 징후라기보다는 이들이 국가와의 적당한 교섭을 통해 체제 유지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입니다.

그는 "김정은 또한 체제 유지를 위해서는 새 세대를 체제수호적 집단으로 규율해야 함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김정은 정권이 12년제 교육체제의 도입 등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것을 그 근거로 꼽았습니다.

김 교수는 "국가가 새 세대를 교육하고 규율하여 체제 순응적인 인민으로 만들어내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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