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유사시 대비' 최북단 백령도대피소 화상 연결 추진

'유사시 대비' 최북단 백령도대피소 화상 연결 추진
북한과 맞닿은 서해 최북단 백령도 대피소에 유사시 통신 단절에 대비한 화상 연결 시설이 설치됩니다.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군은 통신사 KT의 지원을 받아 백령도 신축 대피소 28곳에 전화나 인터넷 등을 활용한 화상 통신 시설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KT는 사회공헌 사업의 하나로 이달 초 인천시를 통해 군 측에 백령도 대피소 화상통신 시설 설치를 제안했습니다.

군과 KT는 무전기 방식으로 28곳 대피소 전체를 화상으로 연결해 상호 연락할 수 있는 무선통신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입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과 같은 도발이나 비상상황에서 통신 장애가 일어나 휴대전화마저 단절된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신축 대피소 전체가 화상으로 연결되면 대피소간 정보 공유가 잘돼 상황 대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령도를 포함한 서해 5도에는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530억 원을 들여 신축 대피소 42개가 들어섰습니다.

화장실과 냉·난방 시설은 물론 비상 발전시설 등을 갖추고 주민이 장기간 지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된 국내 최초의 최신식 대피소입니다.

군은 백령도에 있는 80여 개의 구 대피소와 달리 신축 대피소에는 전기 시설이 이미 설치돼 있어 화상 통신 시설 연결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초기 시설 설치와 2년간 유지보수 예상 비용은 KT가 부담하고 이후에는 군이 자체 비용으로 시설물을 관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KT는 또 백령도 주민과 학생들을 외국인 유학생과 연계시켜 외국어 교육을 돕거나 백령도 보건지소에 소변검사용 의료시설 20대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군과 KT는 지난 10일 백령면사무소에서 해경, 이장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두 기관은 앞으로 몇 차례 더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내년 2∼3월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방침입니다.

KT의 한 관계자는 "비상상황에서 가족이 여러 대피소로 흩어졌는데 휴대전화가 일부 두절됐을 경우 화상 통신으로 대피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세부 내용은 백령도 주민들의 의견을 더 수렴해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