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게에 밀린 국산게의 반격…어황좋아 가격 '뚝'

한동안 랍스터 등 수입 갑각류의 인기에 밀렸던 국산 게의 반격이 시작됐다.

올해 어황이 좋아 가격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지사에 따르면 강원·경북 지역의 10월 홍게 생산량은 3천623t으로 9월(2천823t)보다 28.3% 증가했다.

홍게 주요 어장을 형성하는 울진 후포 수협의 12월 붉은대게(1㎏) 평균 위판가는 작년(1만6천279원)보다 11% 저렴한 1만4천439원이다.

전국 대게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포항 구룡포 수협의 12월 대게(1㎏) 위판가는 1만3천423원으로 작년(1만9천638원)보다 30% 저렴해졌다.

반면 수입 게는 상황이 좋지 않다.

국내에 유통 중인 수입 대게 물량은 90% 이상이 러시아산인데, 올해 러시아산 대게 수입량은 3천90t으로 지난해(3천700t)보다 16.5t 감소했다.

물량이 줄면서 10월 러시아산 대게(1㎏)의 수입 가격도 작년(2만1천329원)보다 11.4% 오른 2만3천765원이었다.

러시아는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한 쿼터 제한을 두고 있어 러시아가 정하는 연간 할당량이 대게 가격을 좌우한다.

국산 게의 어획과 시세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롯데마트는 울진, 포항 등 산지에서 확보한 국산 대게와 홍게 총 20t 물량을 시세보다 20% 저렴하게 선보인다.

김영태 롯데마트 생선팀장은 "수입 크랩이 한정된 물량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잃어가는 반면, 국산 대게는 어황 호조로 공급이 안정적이어서 올겨울에는 국산 대게의 반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