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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추위에 식량 중단…고통받는 시리아 난민들

<앵커>

산과 들을 덮은 눈. 낭만적으로 생각되지만, 분쟁 지역 난민들에게는 큰 고통입니다. 혹독한 추위에 식량 배급이 중단되기도 하면서 시리아의 난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해발 900m에 위치한 레바논 베카밸리는 겨울마다 매서운 추위가 찾아옵니다.

시리아 난민들의 빨래는 꽁꽁 얼어붙고 우물은 얼기 일쑤입니다.

추위에 익숙하지 않아 겨울은 더욱 견디기 어렵습니다.

[마지드/시리아 난민 : 눈이 녹으면서 천막으로 물이 새어 들어와요. 그걸 막으려고 문을 고쳐요.]

비닐 천막의 유일한 난방 도구는 난로뿐이지만 땔감이 부족해 마음 놓고 사용하지 못합니다.

눈이 녹으면 진흙탕이 된 겨울 길을 아이들은 슬리퍼나 맨발로 다녀야 합니다.

[갈리아 이브라힘/시리아 난민아동 : 너무 추워 차라리 폭탄이 떨어지는 시리아에 있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난로 피울 연료가 부족해요.]

겨울에는 주변 농장이 문을 닫아 난민들의 일감도 끊깁니다.

국제구호단체의 자금 부족으로 가족당 한 달에 30달러어치인 식량 배급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시리아 난민 : 식량 배급이 끊기면서 레바논 주민 물건을 훔치고 구걸하는 난민들이 생겨나고 있어요.]

토마호크 미사일 한 발 가격인 1백만 달러면 3만 3천 난민 가구가 하루를 버틸 수 있습니다.

유엔은 내년에도 전 세계 1천만 명이 넘는 난민 지원을 위해 우리 돈 18조 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후원단체와 국가들이 지원금 지급을 미루면서 예산확보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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