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문건 유출' 혐의 경찰 자살…수사 차질 불가피

<앵커>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오던 최 모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검찰 수사에 큰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경찰청 정보분실 소속 최모 경위가 어제(13일) 오후 2시 반쯤, 경기도 이천시 고향집 근처 도로변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조수석엔 번개탄을 태운 화덕이 있었고, 최 경위의 손목에는 자해한 흔적도 있었습니다.

최 경위의 무릎 위에서 발견된 A4 용지 14장 분량의 유서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 측은 최 경위가 마지막 통화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고 전했습니다.

[최 경위 측 유족 : 죽음으로 몰아갔습니다. 정치권에서. 자기가 한 일이 아 닌걸 누명을 뒤집어 씌우니까 죽음으로 몰아간 겁니다.]

경찰은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오늘 부검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최 경위는 청와대에 근무하던 박관천 경정이 경찰로 복귀하면서 서울청 정보분실로 옮겨놓은 문건을 복사해 언론사와 기업 등에 넘겨준 혐의를 받았습니다.

지난 9일 자택에서 체포된 뒤 구속영장이 기각돼 그제 풀려났지만, 검찰이 어제 오후 다시 출석할 것을 요구한 상태였습니다.

검찰은 "안타깝고 유감"이라면서도 "수사과정에서 어떠한 강압 행위나 위법한 일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건 유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검찰 수사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