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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이송 관타나모 수감자들 현지 정착 시사

우루과이 이송 관타나모 수감자들 현지 정착 시사
쿠바 관타나모 미국 해군기지에 갇혀 있다가 우루과이로 이송된 수감자들이 우루과이 정착 의사를 밝혔다.

우루과이로 이송된 6명의 수감자 가운데 한 명인 시리아인 알리 후세인 샤반(32)은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에서 "자유의 몸이 된 것이 가장 기쁘다"고 밝혔다.

6명 가운데 유일하게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샤반은 "우루과이에 와서 환대를 받았다"면서 "우리는 모두 우루과이에 머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샤반은 남미에서 아랍인 공동체가 대규모로 형성돼 있는 브라질을 방문하거나 거주지를 브라질로 옮길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11일에는 우루과이 도착 이후 처음으로 수도 몬테비데오 거리를 산책했으며, 일부는 가게에 들러 치즈와 요구르트, 빵을 사기도 했다.

이들의 정착을 돕는 한 노동조합의 사무총장 가브리엘 멜가레호는 "스페인어 수업을 시작했으며 곧 가족들을 데려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인 4명, 튀니지인 1명, 팔레스타인인 1명 등 6명은 지난 7일 몬테비데오에 도착했다.

이들은 알 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대원이라는 이유로 12년 넘게 기소 없이 관타나모 기지에 갇혀 있었다.

이들은 몬테비데오 시내 군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마치고 나서 팔레르모 지역의 한 가정집에서 지내고 있다.

인근 슈퍼마켓 주인은 "그들이 매장에 와서 치즈와 빵, 마테 차, 콜라를 사갔다"며 별다른 거부감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주민 파트리시아 레키나(48·여)는 "그들이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면서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루과이 내 유대인 사회는 풀려난 수감자들이 알 카에다나 헤즈볼라와 같은 테러조직과 연계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루과이 전체 인구는 340만 명이며, 이 가운데 유대인은 1% 정도다.

이와 관련, 에두아르도 보노미 우루과이 내무장관은 수감자들에게 난민 지위가 부여되며 경찰의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지난 9일 관타나모 수감자들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 위협'과 관련해 우루과이 정부와 '특별한 대화'를 했다고 말해 양국 정부가 특별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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