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나들이 나온 '조선의 산과 들'…우리 문화의 진수

<앵커>

조선 후기, 우리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귀한 진경산수화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모처럼 나들이 나온 간송미술관 특별 전시회를, 김영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만 2천 봉우리가 경쟁하듯 내금강의 빼어난 산세가 한 폭에 담겼습니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태두 겸재 정선의 대표작 풍악내산총람입니다.

서릿발처럼 강한 선으로 묘사된 바위산과 부드러운 먹점으로 표현된 흙산이 어우러져 음양의 조화를 이룹니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300년 전의 압구정 풍경입니다.

오른쪽 뒤로 멀리 보이는 남산 위에 소나무 한 그루까지 생생히 묘사돼 있습니다.

낮은 담 너머로 보일 듯 말 듯 서 있는 집 한 채.

화면을 뒤덮은 뿌연 안개는 손을 대면 물기가 뚝뚝 묻어날 듯합니다.

스승인 정선의 힘 있는 화풍과는 다른 우아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심사정의 와룡암소집도입니다.

단원 김홍도는 좀 더 섬세하고 사실적인 붓끝으로 단양팔경중 하나인 옥순봉의 절경을 담아냈습니다.

[백인산/간송미술문화재단 연구실장 : 우리 스스로의 이념을 가지고 조국애, 국토애, 우리 주변에 대한 애정과 사랑, 이런 것들을 듬뿍 담으면서 우리 주변을 사생하기 시작했거든요.]  

'진경 산수화'라는 이름 속에는 관념적인 중국풍의 산수화를 벗어나 실제 우리나라 경치를 그렸다는 뜻과 참된 경지에 올랐다는 두 가지 뜻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간송문화전 3부 우리 강산 우리 그림에서는 조선 후기의 진경산수화 명품 90여 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최은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