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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달러도 붕괴…美, 유가 하락에 대형차 '불티'

<앵커>

국제 유가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배럴당 60달러 선이 결국 무너졌습니다. 미국에서는 벌써 대형차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뉴욕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6개월 사이 국제유가는 45%, 미국 주유소 소비자 가격은 30% 넘게 하락했습니다.

오클라호마주에서는 휘발유가 1갤런에 1.99달러, 1리터로 환산하면 586원에 불과합니다.

4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자동차 시장에서 먼저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배기량이 5천cc가 넘는 픽업트럭과 SUV 차량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입니다.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전체적으로 4.6% 늘었는데, GM의 대표트럭 실버라도는 24%, 크라이슬러의 지프 체로키는 27%, 포드의 이스케이프는 22%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유가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크고 힘 있는 차를 좋아하는 미국 고객들의 성향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스티브 마틴/美 제너럴모터스 직원 : 일할 때 쓸 트럭, 가족 휴가용으로 쓸 SUV를 원하고 있어요. 기름을 채울 때 주머니 사정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거죠.]

연료소모가 적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는 올 들어 10% 넘게 줄었고, 전기차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본 도요타는 내년부터 프리우스 생산량을 2만 대 줄이기로 했습니다.

항공사들의 요금 인하로 여행 예약은 늘고, 배송비 하락에 인터넷 판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기름값 하락이 소비증가로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경기부양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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