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학생에 폭언·강매까지…'갑질' 교수 2명 파면

<앵커>

등록금에 포함된 졸업 작품집과 오선지를 학생들에게 강제로 사게 하고 폭언을 했다는 논란을 빚어온 숙명여대 음대 교수 2명이 결국 파면됐습니다.

보도에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숙명여대 음대 개인 교습실에서 학생을 질책하는 큰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윤영숙/교수 : 아유 진짜 좀, 공부 좀 하고 써.]  

학생들에게 졸업 작품집과 오선지를 잘 팔라는 지시도 조교에게 내려집니다.

[이름 하고 금액하고 적어서 매일, 매일 선생님한테 갖다 주라고. 장사 잘해라.]  

졸업 작품집과 오선지는 등록금에 포함돼 있어서 학생들이 따로 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학생들이 이런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지 석 달 만에 숙명여대는 작곡과의 윤영숙·홍수연 교수를 파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매와 폭언, 부실한 수업 진행, 실험 실습비의 부적절한 사용 등이 파면 사유였습니다.

학생들은 두 교수가 폭언을 일삼았을 뿐 아니라 50분씩 해야 하는 1대 1 개인 지도도 10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단체로 진행했다며 해임을 요구해 왔습니다.

엄격한 사제관계가 강조되는 예체능 계열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숙명여대 작곡과 학생 : '점수 고치라고, 40점 F 줘야 된다고 얘는' 그래서 '얘가 왜 F지?' 그랬는데 알고 보니까 윤영숙 교수한테 밉보인 애예요.]  

파면 처분을 받은 교수들은 오선지 판매는 관행적인 일이었고 폭언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윤영숙/교수 :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수준에서 교육적으로 가르친 것을 가지고 그렇게 폭언이라고 얘기를 하면…]  

교수와 학생이라는 권력 관계 아래 지속돼 오던 여러 폐습들이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최진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