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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서가 너무 어려워" 미국인 20% 의료비 미납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의 조사에서 미국 소비자의 약 20%에 해당하는 4천290만명이 의료비 채무를 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AP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채무자의 상당수는 형편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병원과 보험업체들이 보낸 복잡한 청구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빚을 지게 됐다고 CFPB는 분석했다.

CFPB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1인당 평균 채무액은 5천638달러(약 621만원)지만 신용카드와 은행 빚 등을 제외한 순수 의료비 채무액은 1천766달러(약 194만원)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또 채무자의 절반은 연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돈이 없어 빚을 진 게 아니라 병원과 보험업체의 복잡한 비용 청구서를 보고 얼마를, 언제까지, 어디에 내야 하는 지 이해하지 못해 '빚쟁이'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리처드 코드레이 CFPB 국장은 11일(현지시간)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고, 예상치 못했던 지출을 하게 되면 '금융 미로'에 빠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가령 780 정도의 우수한 신용점수를 보유한 소비자가 100달러를 연체하면 신용점수는 100포인트 이상 감소한다.

의도치 않게 의료비를 연체한 수백만 명은 졸지에 신용등급이 하락해 대출 한도액과 이율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 악순환에 빠진다.

실제 상환능력 측정 시 의료비 채무 반영 비중을 줄인 새 모델을 적용하자 의료비 채무만 있는 집단의 신용점수는 즉각 25포인트 올랐다고 CFPB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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