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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위해 목숨 건 난민…지중해 건너다 3,400명 사망

<앵커>

가난과 분쟁이 끊이질 않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난민들이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고 있습니다. 항해 도중에 숨진 난민만 올해 3천400명입니다. 저 바다 건너 뭍에는 평화가 기다리고 있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은 죽음의 항로가 되는 겁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십여 명이 뒤집힌 보트에 올라탄 채 망망대해를 표류합니다.

구명조끼가 없어 플라스틱 통에 매달린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은 목숨을 잃기 직전 가까스로 터키 해안경비대에 구조됐습니다.

가난과 분쟁을 피해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한 난민은 올해만 20만 7천 명이나 됩니다.

전쟁 중인 시리아와 아프리카 소국 에리트레아가 전체 난민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지중해 난민의 80%는 리비아 해안을 떠나 이탈리아와 몰타로 향합니다.

하지만, 700킬로미터의 바닷길을 건너지 못하고 올해만 3천 40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보트나 어선에 많게는 수백 명까지 타는데 지중해의 거친 풍랑을 이기지 못해 참사가 반복됩니다.

[지중해 횡단 난민 : 물속에서 떨며 살려달라 기도했어요. 공포와 울부짖는 소리가 바다에 가득했어요.]

살아남은 난민들도 악몽에 시달립니다.

[무함마드·이브라함 형제/지중해 횡단 난민 : 구명조끼가 없는 사람들은 물에 뜬 시신을 붙잡고 사흘을 버텼어요. 그 후로 바다를 보면 시신만 떠올라요.]

목숨을 건 지중해 횡단에 성공해도 경제난에 시달리는 유럽국가들이 난민 수용을 꺼리면서 보트 난민들은 이국땅에서도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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