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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커피업계 '미다스의 손' 한인 바리스타

호주 커피업계 '미다스의 손' 한인 바리스타
"호주는 스타벅스가 발을 붙이지 못할 정도의 신흥 커피 강국이고, 저마다 개성을 가진 소규모 카페들이 독특한 맛과 분위기로 승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바리스타(Barista)나 로스터(Roaster)의 역량과 역할이 중요한 거죠."

호주 시드니 시내 뉴타운에 위치한 '브루타운'(Brewtown) 카페에서 수석 바리스타 겸 로스터로 일하는 김종범(29)씨는 이미 시드니 커피업계에서는 상당한 유명 인사로 통합니다.

주말에는 빈자리가 없어 20~30분씩 기다려야 주문을 할 수 있는 이름난 카페인 '브루타운'은 호주 유력 일간지인 시드니모닝헤럴드가 매년 발표하는 맛집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전 세계의 식당을 평가해 별 개수로 등급을 나누는 미슐랭 가이드처럼 매년 호주 내 수백 개의 카페를 평가해 1~3개의 컵(cup)으로 등급을 매기는데, 이는 호주에서 가장 권위있는 카페 평가 기준으로 통용됩니다.

김 바리스타는 "시드니모닝헤럴드의 평가가 꼭 커피의 맛만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고 해당 카페의 분위기나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뤄지기 때문에 꼭 저 혼자만의 역량으로 그런 평가를 받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겸손해했습니다.

이민 1.5세인 그는 12살 때 부모와 함께 호주로 건너온 뒤 시드니에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쳤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커피를 좋아했던 어머니를 따라 자주 카페에 가면서 자연스럽게 커피의 세계와 접하게 된 그는 고교 졸업 후 동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커피와 관련된 기술을 하나둘씩 익혔습니다.

그러다가 21살 때이던 2004년 시드니 북서부 페넌힐 지역에 '코너카페'라는 자신만의 카페를 차리면서 본격적으로 커피업계에 발을 디뎠고 주로 동영상이나 다른 유명한 카페들을 기웃거리며 독학으로 익힌 그의 커피 기술은 지역에서 이름이 나게 됐습니다.

"그 지역에서 나름 유명해지다보니 이런저런 사람들이 손님으로 많이 왔습니다. 그 중 세계 바리스타 대회 챔피언인 스코티 캘러핸이란 친구가 있었는데, 제 가게에 와서 자꾸 이것저것 물어보길래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누군지 몰랐다가 다른 손님이 '저 사람 바리스타 세계 챔피언이야'라고 알려줘서 알게 됐죠. 그때 캘러핸과 친해진 덕분에 로스팅 기술까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승승장구하는 것 같던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습니다.

2009년 한국의 투자자와 손잡고 서울 논현동에 '엔느'라는 프랜차이즈 카페를 열었다가 실패해 8개월 만에 호주로 돌아온 것입니다.

그는 내년 1월 시드니 인근에 또다시 자신만의 카페를 차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새로 문을 여는 카페가 성공하면 1년 내에 로스팅 사업도 시작하고, 꿈을 갖고 출발하는 젊은 후배들이 바리스타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역할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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