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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동통신사들도 `제살 깎아먹기' 가격경쟁

미국의 버라이존·AT&T·스프린트·T-모빌 등 이동통신 4사도 `제살 깎아먹는' 가격경쟁의 늪에 빠졌다고 LA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고객들의 이동통신사 선택이 자유로워지고 업체 간 무한경쟁이 가속화하면서 이동통신 4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과 주가가 하락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동통신 4사의 주가는 전날 일제히 떨어졌습니다.

하락 폭은 버라이존 4%, AT&T 2.9%, 스프린트 3.8%, T-모빌 8.3% 등입니다.

이 같은 이동통신 4사간 `유혈 경쟁'은 후발주자인 T-모빌이 지난해 초 2년 약정제를 폐기하면서 비롯됐습니다.

T-모빌은 수백만 달러의 단말기 보조금을 없애는 대신 매달 내는 할부약정으로 바꾼데 이어 올해에는 국제통화 요금과 디지털음원을 스트리밍하는 비용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게다가 9일에는 무제한 통화 2회선제 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문자 및 데이터 요금을 140달러에서 100달러로 인하하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T-모빌의 파격적인 저가정책은 비록 일부 통화 품질 문제에도 불구, 업계 3위인 스프린트를 거의 따라 잡을 정도의 파괴력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업계 1위인 버라이존은 후발주자들의 공세에 느긋하지만은 않은 표정입니다.

AT&T와 스프린트가 새롭게 네트워크를 재편하고, T-모빌의 잇단 저가전략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버라이존은 이에 따라 타사 고객 유치를 위해 자사로 편입해오는 고객들에게 150달러 상당의 인센티브를 주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월 60달러의 요금으로 1회선에 2기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업계 2위인 AT&T도 이동통신 간 가격쟁쟁에 적극 뛰어들면서 반격에 나섰습니다.

후발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일부 고객들이 빠져나갔지만 올 한해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할 정도로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스프린트는 자신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T-모빌의 도전에 맞서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네트워크 개편 작업을 완료하고 가격인하 경쟁에도 본격 뛰어들었습니다.

지난주부터 버라이존과 AT&T에서 넘어온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비용을 대폭 할인해주고 있습니다.

스프린트는 이미 160달러의 월 요금으로 4개 회선에 20기가 용량의 데이터를 나눠 쓰는 새로운 패밀리 요금제인 `스프린트 패밀리 셰어 팩'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한편, 이동통신 4사의 시장점유율은 6월 말 현재 버라이존 34.4%, AT&T 32.6%, 스프린트 14.7%, T-모빌 14.2%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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