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한 도금공장에서 유독물질이 유출됐습니다. 근로자와 근처 주민 포함해서 50명 넘게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습니다.
TBC 한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10일) 낮 대구 성서산업단지 내 도금공장.
갑자기 옥상에서 황녹색 가스가 마당으로 내려옵니다.
무슨 가스인지 모르고 멍하니 서 있는 직원과 입을 막고 피하는 직원이 보입니다.
순식간에 퍼진 유독가스로 작업장 인부는 물론 인근 공장 직원까지 가스를 흡입해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부상자는 모두 50여 명으로 호흡곤란과 통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피해자/근처 공장 직원 : 밥 먹으러 가려고 나왔는데 연기가 날아오는 거예요. 녹색? 녹색빛 (연기였어요) 연기 삼키니까 이상한 냄새 나고 숨을 못 쉬겠는 거예요. 20분 동안 기침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사고는 탱크로리 운전기사 46살 라 모 씨가 점심시간 유독물질 관리자가 없는 가운데 차아염소산을 황산 탱크에 주입하면서 일어났습니다.
[라모 씨/탱크로리 운전사 : 저 혼자 작업하고 담당자는 갔습니다. 호스 연결하는 거만 보고…(이 공장은) 10월인가 11월에 한 번 갔어요. 그리고 오늘이 두 번째 (간 겁니다.)]
염소산가스는 많이 마시면 사망할 수도 있는데 사고 현장 주변에서는 더 이상 문제 될 만큼의 가스가 측정되지는 않았습니다.
[김희준/대구지방환경청 주무관 : 가스 사고로 나오는 염소가스의 농도는 8ppm 정도 됩니다. 그리고 사망에 이르려고 하면 50ppm 정도로 해서 10분 이상 노출된 상태여야만.]
2012년 구미 불산 사고 이후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