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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성고문에 살해 위협…'고문 보고서' 파문

<앵커>

미 중앙정보국, CIA의 잔혹한 고문실태를 담은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성고문에 살해위협까지 엄청난 인권침해가 망라돼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움을 넘어서 보복 테러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워싱턴 김우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손을 묶고 얼굴에 수건을 씌운 뒤 물을 들이붓자, 포로가 괴로워합니다.

미국이 무려 9백억 원을 들여 만든 '선진심문 프로그램'의 하나로 '워터보딩'이라는 고문입니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2001년 9.11테러 뒤 CIA가 전 세계 비밀 수용소에서 119명의 테러용의자에게 실시한 잔혹한 고문행태를 공개했습니다.

총과 전동 드릴, 러시안 룰렛방식을 동원해 위협하고, 성고문과 물고문을 일삼았습니다.

수용자를 체인으로 묶어 수용소 바닥에서 숨지게 하는가 하면, 고문을 통해 받아낸 허위자백을 자료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파인스타인/美 상원 정보위원장(민주) : CIA는 강압적인 심문으로 결정적인 정보를 생산해내지 못했습니다.]

고문 당시 집권당이었던 공화당은 반발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적 의도를 부인했습니다.

[오바마/미국 대통령 : 9.11테러 뒤 미국이 잔혹한 행동을 했음을 보여주는 보고섭니다. 이런 보고서를 공개할 최적의 시기는 따로 없습니다.]

고문실태가 공개되자 SNS에는 이슬람의 무장투쟁을 촉구하는 선동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중국도 고문행태를 반성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다른 나라의 인권상황을 비판해온 미국의 이미지는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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