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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철 떠나는 임원들…기업들 후속 대우는?

연말 인사철 떠나는 임원들…기업들 후속 대우는?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은 저마다 떠나는 임원을 위한 후속 대우를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내부규정을 둔 곳도 있고 관행에 따르는 곳도 있습니다.

지난주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마친 삼성은 퇴임 임원에게 사장급 이상은 상담역, 부사장급 이하는 자문역 직함을 줍니다.

물론 전원에게 주어지는 건 아니고 계열사와 개인별 기여도에 따라 직함과 지속연한, 구체적 대우가 달라집니다.

삼성 관계자는 "한마디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개별 적용)라고 보면 된다. 내부적으로야 적용 기준이 있겠지만 철저한 대외비"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은 실적 하강과 함께 조직 비대화 논란에 휩싸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퇴임 임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에서 상담역·자문역이 아닌 고문 직함은 상근인 경우가 많습니다.

매우 드물긴 하지만 상근고문으로 일하다 현직으로 복귀하는 인사도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현대·기아차그룹은 전무급 이상 퇴임 임원에게 자문 또는 고문 자리를 줍니다.

연한은 1∼2년이고 대부분 비상근입니다.

현대차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기아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비상근 자문·고문을 위한 공동 사무실을 두고 있습니다.

급여는 퇴임 직전 받았던 임금의 절반가량이 지급됩니다.

상무로 회사를 떠난 임원은 자문·고문 자리를 받진 못하고 대신 일정기간 퇴임 당시 기본연봉만 받습니다.

인생 2막을 시작하기 전까지 완충 역할을 해주는 '정착금' 성격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상근이지만 회사가 자문·고문들에게 의견 조회를 할 수 있는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K그룹은 퇴직 임원에게 1∼2년간 고문 역할을 맡기는데 직급에 따라 혜택은 다릅니다.

SK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 근처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SK라운지라는 고문 사무실을 두고 있습니다.

전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퇴직 임원들의 새 출발을 돕습니다.

LG그룹은 통상 2년 안팎의 고문(사장 이상 퇴직자), 자문역(부사장 이하 퇴직자) 예우를 하면서 일정 규모의 고문·자문료를 지급합니다.

서울 서초동에 LG클럽을 운영해 퇴직 임원들의 새 사업 구상과 전업 준비를 돕습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은 퇴직 임원이 원할 경우 회사 비용으로 창업컨설팅 전문기관에 의뢰해 창업을 지원하거나 전직을 알선하는 '아웃플레이스먼트(out placement)'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6개월 과정으로 '정리-탐색-새출발' 3단계 절차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10월 조선 3사 임원 262명 중 31%인 81명을 물러나게 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한 현대중공업그룹도 사장급 이상은 상담역, 부사장 이하는 자문역으로 일정기간 '회사와의 끈'을 유지하게 하는 제도를 두고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대다수 기업이 퇴임 임원에 대한 혜택을 현상유지 차원으로 두거나 단계적으로 줄이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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