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목마르다 해서 물 줬더니 "식중독 걸렸다"며 돈 뜯어

목마르다 해서 물 줬더니 "식중독 걸렸다"며 돈 뜯어
지난 11월 5일 오후 1시 부산시 서구에 사는 김모(87) 할머니 집으로 백모(47)씨가 "물 한잔만 달라"며 불쑥 찾아왔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었지만 김 할머니는 '젊은 사람이 얼마나 급했으면 남의 집 문을 두드렸을까'라고 생각하며 부엌 주전자에서 물 한잔을 따라 건넸습니다.

그로부터 16일 뒤인 11월 26일 오후 2시 누군가 김 할머니 집 대문을 요란하게 두드렸습니다.

김 할머니가 대문 밖을 내다보니 백 씨가 성난 얼굴을 하고 서 있었습니다.

백 씨는 대뜸 "지난 번 물이 잘못돼 식중독에 걸렸다. 병원비를 물어내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할머니에게 삿대질하고 10여 분간 고함을 질렀습니다.

백 씨의 행패에 겁에 질린 할머니는 결국 합의금 조로 백씨에게 10만 원을 건넸습니다.

경찰은 김 할머니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백 씨를 붙잡았습니다.

3건의 음주운전으로 수배 상태인 백 씨는 사촌 동생 집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조사결과 백 씨는 식중독으로 병원치료를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 씨는 경찰에서 "생활비가 없어서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홀로 사는 노인을 협박해 돈을 뜯은 혐의로 백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심보"라면서 혀를 찼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