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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고문, 빈 라덴 제거에 결정적 역할 못했다

미국 상원이 공개한 '중앙정보국, CIA 테러용의자 고문실태 보고서'가 "고문이 없었다면 오사마 빈라덴의 은신처를 찾지 못했을 것"이라는 CIA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보고서는 은신처 발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빈라덴의 연락책 아부 아흐메드 알 쿠웨이티에 대한 대다수의 첩보가 CIA의 고문과는 무관한 다른 정보 채널로부터 습득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CIA는 2004년 알 카에다 요원을 고문해 쿠웨이티가 연락책이라는 점을 파악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2002년께 동맹국으로부터 "쿠웨이티가 빈라덴과 자주 만난다"는 정보를 건네받았다는 겁니다.

CIA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이른 2001년 말부터 쿠웨이티를 도청했으며 당시 그의 나이와 생김새, 가족관계는 물론 목소리 녹음 본까지 확보했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CIA가 2004년 알카에다 요원 하산 굴을 고문해 쿠웨이티가 알카에다 은신처 추적에 중요 인물이라는 점을 파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같은 정보는 그가 고문을 당하기 전에 이미 털어놓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CIA는 그가 더 많은 정보를 토해낼 거란 생각에 고문을 가했으며 이에 그는 경련·마비·환각·심장박동 이상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고문 과정에서 나온 정보는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언급했습니다.

보고서는 "CIA가 구금자에게서 얻은 가장 정확한 정보는 고문 전에 얻은 것"이라며 고문과 빈라덴 제거 간의 연관성에 대한 CIA의 서류나 언급, 증언 등이 "CIA의 자체 기록과 불일치하고 부정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CIA는 2010년 8월 쿠웨이티의 행선을 뒤쫓아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있는 빈라덴의 은신처를 발견했고,미국은 2011년 5월 특수부대원을 보내 빈라덴을 제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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