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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15만 볼트 변전소 위에 수족관? 테러상황도 대비해야"

* 대담 : 정재희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

▷ 한수진/사회자: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제2 롯데월드. 이번에는 아쿠아리움에서 누수가 발생했습니다. 소식 듣고 놀란 분들 많으실 텐데요. 롯데월드 측은 “시간당 종이컵 1컵 수준의 누수였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아쿠아리움 바로 밑에 위치한 변전소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만약 아쿠아리움에서 물이 샌다면 지하 변전소 안전성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건데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한 분이세요.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정재희 교수 연결해서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제2롯데월드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일단 이번 누수사고는 어떻게 보세요?
[아리]물 새는 수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이 안에 있는 물이, 4천 톤 규모입니다. 만약에 이 물이 순간으로 대량 누출이 됐을 때는 거기에 있는 관객이나 그 밑에 있는 지하 변전소에 대단히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사건이라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국내 최대 규모, 축구장의 1.5배 정도라고 하죠. 말씀대로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가 크니까 정말 철저히 대비를 해야 되겠죠?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예.

▷ 한수진/사회자:
국민안전처가 오늘 합동 안전점검을 한다고 하니까 좀 더 지켜보기로 하고요. 지금 더 큰 문제가 아쿠아리움 밑에 있는 변전소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변전소 위에 어떻게 아쿠아리움을 만들게 됐을까요?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처음에는 변전소를 먼저 시공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설계 변경을 해서 그 다음에 아쿠아리움을 만들게 됐습니다. 순서가 변전소를 먼저 해놓고 그 다음에 아쿠아리움을 넣다 보니 결국은 변전소 위에, 대량의 물을 가지고 있는 이 수족관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는 현실적인 얘기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변전소가 이미 들어서기로 되어있는데.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이미 시공을 다하고, 그 다음에 설계 변경을 하고, 그 다음에 아쿠아리움이 들어가고 하는 절차를 밟은 것으로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건 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세요?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뭐 이미 법적으로 처리가 됐으니까 제가 뭐라고 논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아쿠아리움에서 4천 톤의 물이 만약에 순간적으로 어떤 파괴가 됐다, 대량 누수가 됐다, 아니면 벽에 균열이 가서 그 쪽으로 새 들어갔다 하는 이런 모든 과정에서 변전소로 물이 대량 들어가서는 안 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원인 조사를 지난번에 한 번 했고, 그래서 소위 말하는 변전소와 아쿠아리움 간에는 완벽하게 물이 들어갈 수 없는 구조로 차단하라고 의견을 냈던 것이고. 현재까지 조치가 됐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이미 하셨단 말씀이시군요?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했고, 국회에서 지적이 된 것으로 알고 있고, 저도 의견을 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변전소 위에 아쿠아리움을 만든다는 건, 이건 뭐 한전을 비롯해서 관계당국에서 허가를 내줬으니까 가능한 것이겠죠?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네, 그건 이미 다 그런 절차를 거쳐서 한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시에도 좀 논란이 됐습니까?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그 당시에는 크게 논란이 안됐다가 근래에 몇 개월 전에. 이 변전소가 15만 4천 볼트의 전압을 갖고 있고 신청동 주변에 약 2만여 호에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소입니다. 그러다보니 만약 여기에 물이 들어가서 대규모 사고가 나면 어떻겠느냐는 문제 제기가 되어서 이제 관심을 갖게 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를 들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건가요? 만약에 누수가 발생하면요?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만약 대량으로 물이 그 쪽으로 넘어가면, 우선 1차적으로 변전소에 전체 정전이 다 되고, 그럼 그 인근에 주변에 순간적으로 다 정전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2만 가구가요?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물론 그 다음에 이제 여기가 죽으면(정전이 되면) 다른 변전소에서 (전기가) 넘어 오니까 다시 복원은 되지만, 일단은 순간적으로 정전이 되고 또 그 안에 있는 근무자들이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의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변전소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하니까 만약 누수가 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겠네요?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안전장치가 꼭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셨던 거고요?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그러니까 분명하게 이 아쿠아리움과 변전소로 넘어갈 수 있는 문들이 몇 개 있습니다. 물이 넘어갈 수 있는 문들. 이 문을 어떻게 막는다고 하지만, 막아서 되는 게 아니고 항상 이건 에러(Error)가 생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근원적으로 물이 넘어갈 수 없도록 차단을 해라, 하는 것들 첫 번째 필요조치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롯데 측에서는 7중의 방수 시설을 마련했다, 이런 설명을 하고 있는 거죠?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방수 시설을 다단계로 했다고 해도 사고는 언제든지 납니다. 우리가 무엇까지 고려해야 되냐 하면 ‘테러’까지 고려를 해야 합니다. 대형사고 내지 누수도 이번엔 작게 나왔지, 극단적인 테러도 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경우에도 물이 넘어가지 못하도록 ‘원천적인 차단’ 내지 조치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검토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난 10월에 점검하셨을 때, 롯데 측에 7중의 방수시설로는 안심할 수 없다, 이런 지적을 하셨다는 거죠?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그 쪽으로 연결되어서 이 대형수족관이 만약에 파괴가 되어서 물을 대량으로 나오면 문을 통해서 넘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는데, 문을 우리가 닫는다, 방수 턱을 만든다,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는데 그런 모든 것들은 잘못될 수 있단 얘기죠. 기능을 못할 수 있어요.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니까 원천적으로 이쪽은 차단하고 변전소는 분리시키란 얘기입니다. 구조적으로. 그래서 이쪽에서 물이 대량으로 나와도 변전소는 물이 못 들어가는 구조로 바꾸라고 지적한 것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저희 제작진이 어제 롯데 홍보팀에 다시 문의를 했는데요. 롯데 측에서는 10월 이후 국정감사 이후에도 바뀐 것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아마 이 부분은 롯데 측에서는 분명하게 개선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반드시 조치가 필요하다?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말씀 하신 부분을 조치하려면 혹시 무슨 대형 공사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요?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너무 어려운 것도 아니고. 현장 갔을 때 충분히 그건 막을 수 있고 반대쪽으로 출입구 만들 수 있고 또 충분히 가능하고, 그 방법은 이미 언급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교수님 어떻습니까? 보통 이렇게 안심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으면 허가를 안 내어주지 않습니까?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그러니까 순서가 먼저 아쿠아리움을 건설한다고 계획을 세우고 변전소를 넣었으면 아마 이렇게 안 했을 겁니다. 변전소를 먼저 넣어놓고 나중에 아쿠아리움을 넣은 순서가 잘못됐다고 저희들이 보는 거고, 이 과정에서 충분한 안전조치가 미흡했다고 보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허가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보시고요?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그건 제가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가요? 이 부분이 조금 이해가 안 됩니다.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예.

▷ 한수진/사회자:
지금 롯데 측에서는 이번 누수 관련해 어쨌든 “구조상의 큰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강조를 하고 있는데. 워낙 지금 안전성 논란이 많으니까 롯데 측도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감추지 말고 솔직히 알리고, 미리미리 점검하고 대비하는 모습, 그런 게 필요하겠죠?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특히 이번에 국민안전처에서 이제 합동점검을 오늘 한다고 하는데. 종합적으로 정밀하게 점검을 해서 본질적으로 개선이 되어서 향후에 이런 논란 소지를 없애는 게 필요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변전소 근처에 아쿠아리움 같은 위험시설, 또 다른 사례는 없습니까?

▶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이번 같은 경우에는 저도 정확히 사례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정재희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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