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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IA '악마적 고문' 공개…보복 테러 우려

<앵커>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고문실태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테러범을 잡기 위한 거였다고 하지만 물고문에 성고문 전동 드릴까지 등장하고 너무 잔혹합니다.

워싱턴, 김우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2001년 9·11테러 이후 CIA가 저지른 고문실태를 담은 50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알 카에다 간부를 신문하면서 전동 드릴을 켜고 위협했으며 성고문 위협에 물고문까지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러시안 룰렛도 이용해 모의 처형을 하겠다고 협박했고 잠을 재우지 않았으며 상자에 가두는 등 비인간적 고문기법이 총동원됐습니다.

[파인스타인/미 상원 정보위원장(민주) : 며칠 동안 잠을 안 재웠습니다. 180시간, 일주일 이상 잠을 재우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미 상원은 CIA의 설명보다 더 야만적이고 잔혹한 고문기법을 썼지만, 정보확보에는 비효율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CIA의 고문은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고문 금지를 거듭 약속했습니다.

전임 부시 대통령은 공개된 고문 행위가 대부분 재임 시절 이뤄진 데 대해 테러범을 잡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지 W 부시/전 대통령 : 보고서가 뭐라고 하든 CIA 요원들은 애국자입니다. 보고서가 그들의 공로를 깎는다면 정말 잘못된 일입니다.]

미국 정부는 보고서 공개로 테러 단체의 보복 공격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전 세계 공관에 경비강화를 지시했습니다.

유엔 특별보고관은 고문에 책임있는 CIA와 관리들을 국제법에 따라 기소해야 한다고 밝혀 파문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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