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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언론 못 믿어" SNS 통해 괴담 기승

<앵커>

수원 팔달산에서  장기 없는 토막 시신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 인터넷에는 괴담 수준의 소문들이 돌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서 대형 사건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

왜 그런지 최재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5일 수원 팔달산에서 토막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지금까지 확인한 건 A형의 여성이며 시신과 함께 목장갑이 있었다는 게 전부입니다.

경찰 수사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SNS를 통해 근거 없는 괴담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특정 지역과 이번 사건을 관련짓는가 하면 '장기밀매', 심지어 '인육캡슐 제조 목적'이란 괴담들이 확산 되고 있습니다.

경찰이 인육 캡슐이나 장기밀매 조직과 관련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지만 괴담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괴담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불신'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정부나 언론에 대한 신뢰가 없다 보니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솔깃하게 된다는 겁니다.

[전상진/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책임있는 기관들 자체가 흔들리고 있잖아요. 바로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모든 것에 대해서 불신하고 회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또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생기는 불안과 두려움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려는 심리도 한 몫 합니다. 

[이수정/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간극을 사람들은 비공식적 정보 수집을 통해서 메우려고 하고 그 중에 일부가 괴담에 해당하는 그런 정보를 유포시키는 측도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자신의 생각보다 대세에 민감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성향도 또 하나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황상민/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의미있고 또 그것이 재밌다고 한다면 그것이 마침 맞는 말이라고 생각을 해서 따라가려는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할 수 있죠. 노스페이스 아니면 큰일 나는 것처럼 이야기하다가 또 갑자기 캐나다 뭐가 이야기하고….]

결국 빠르게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괴담은 불신이 팽배한 우리 사회와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을 고스란히 비추고 있는 거울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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