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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 수천억 원 대출받은 비법은…'접대'

[SBS 뉴스토리 - 모뉴엘 커넥션, 부패의 먹이사슬]

 '1조원 벤처신화'로 불리던 모뉴엘이 지난 10월20일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50일 만에 법원에서 파산이 선고됐다. 법원이 밝힌 모뉴엘의 가공매출은 2조7천397억원. 허위 수출로 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은 3조 2천억 원에 갚지 못한 돈은 6천7백억원에 달한다.

모뉴엘은 실제 이뤄지지도 않은 수출로 은행으로부터 수천억 원의 대출을 받기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의 보증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리고 모뉴엘이 무역보험공사로부터 인증 받은 대출보증한도는 3년 동안 2배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그 이면엔 무역보험공사와 모뉴엘 사이의 끈끈한 유착관계가 있었다.

탐사보도팀 취재 결과, 무역보험공사의 고위 간부가 모뉴엘로부터 수 천만 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모뉴엘 대출을 담당했던 직원들 역시 강남의 고급 유흥주점에서 자주 접대를 받았다. 심지어 이들은 모뉴엘에 수시로 자신들의 술값을 대납할 것까지 요구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모뉴엘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출국해 버렸다.

모뉴엘의 접대 대상은 이들뿐 만이 아니었다. 여기에는 신용대출로 모뉴엘에 1천135억 원을 빌려줬다 떼일 처지에 있는 수출입은행도 포함돼 있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인사철에 후임을 모뉴엘측에 소개시켜 주기도 하는 등 연결고리를 계속 이어간 정황도 취재결과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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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뉴엘의 몰락 과정에는 일부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회사 돈으로 10억원이 넘는 제주도 별장이나 40억원이 넘는 서울 강남의 주택을 사들인 박홍석 대표는 물론, 한 고위임원은 회사에 자신의 아파트를 매매했다.

매매금액은 분양가보다 수천만 원 비싼 값이었다. 회사는 이걸 사택으로 처리했고, 해당 임원은 현재도 그 곳에서 살고 있다. 이 외에도 일부 임직원이 회사 자금을 무이자로 대출받아온 금액도 수억 원을 웃돈다. 게다가 박홍석 대표의 무리한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헬스장 매입 때문에 손해 본 회삿돈만 수십억 원 허위 매출로 끌어온 은행 돈이 이해하기 힘든 곳에 지출돼 온 것이다.

지난달 25일, SBS 탐사보도팀은 모뉴엘 1탄 ‘제주에 버려진 사람들..1조 신화 붕괴’ 편에서 물거품이 되어버린 모뉴엘 벤처신화에 이용된 직원들과 모뉴엘 사태 중심 인물인 박홍석 대표의 두 얼굴을 다뤘다. 1편에 이어 9일 방송된 '뉴스토리' 모뉴엘 2탄 ‘모뉴엘 커넥션..부패의 먹이사슬’ 편에서는 부패와 도덕적 해이로 얼룩진 모뉴엘 몰락 과정의 비밀을 추적했다. 

[12월 9일 방송 'SBS 뉴스토리'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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