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치단체가 모든 적자를 보전하는 버스 벽지노선은 하루 승객이 10명 안팎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런 벽지노선에 대형버스를 투입하는 게 예산 낭비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전라북도가 내년부터 벽지노선 제도를 크게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김 철 기자입니다.
<기자>
완주군 고산면에서 동상면을 오가는 시내버스입니다.
40인승 시내버스이지만 하루 승객은 고작 대여섯 명입니다.
승객이 단 한 명도 없는 경우가 많아 기름값 낭비가 심합니다.
[최락준/벽지노선 시내버스 기사 : 장날 이튿날에는 손님이 없어요, 장 이튿날은. 손님 한두 명, 세 명 그렇게 타고 내려오고. 올 때는 나 혼자 왔어요. (한 분도 안 계시고?) 네.]
벽지노선은 행정기관이 수익 없는 노선에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운행을 명령한 뒤 손실액을 100% 보전해 주는 제도입니다.
전북의 버스회사들이 재정이 지원되는 벽지노선 지정을 선호해 노선 수는 653개로 늘었습니다.
2008년 121억 원이던 손실보상금은 지난해 180억 원으로 늘어 자치단체의 재정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라북도가 내년부터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벽지노선을 줄이기 위한 시범사업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벽지노선에 큰 버스 대신 소형 승합차를 투입해 손실보상금과 기름값을 절약할 계획입니다.
콜택시처럼 버스에도 콜 개념을 도입해 승객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류창남/전라북도 물류교통과 교통공학박사 : 버스 벽지노선을 DRT, 수요응답형 교통체계로 전환하려고 하는데 2개 지자체를 선정해서 시범사업을 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벽지노선이 줄면 버스회사들이 반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라북도는 그러나 소형 승합차를 운행해도 주민 불편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 시범사업 성과가 좋으면 벽지노선의 대형버스를 크게 줄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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