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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백화점-시청이 한 건물에…처절한 생존전략

<앵커>

인구감소로 없어질 위기에 처한 일본의 지자체들이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기존 건물을 재활용하거나, 백화점과 동거하는 곳도 있습니다.

도쿄 김승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간토지방 북부 도치기시 시청 건물입니다.

관공서인 시청과 사기업 백화점 간판이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이 빌딩은 6층짜리 건물인데, 1층은 이처럼 백화점으로 사용되고 있고, 2층 이상은 시청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백화점과 시청이 동거하는 형태입니다.

이전할 청사를 찾던 도치기시는 건물을 새로 짓는 대신 도산한 백화점 건물을 리모델링 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청사를 새로 지으려면 60억 엔이 필요했지만, 리모델링 비용은 내진설비를 갖추고도 신축의 절반도 들지 않았습니다.

도심 상권의 쇠퇴를 막는 방안이기도 했습니다.

[아이다/도치기시 종합정책부 : 인구가 조금씩 줄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 중심부로 거점이 될 수 있는 시청을 옮겨 도심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사가 현의 인구 5만 도시 다케오시는 지난해부터 시립도서관 운영을 민간에 위탁했습니다.

리모델링을 한 도서관은 한번은 가봐야 할 곳으로 소문나면서 이용자가 4배나 늘었습니다.

연간 이용자 100만 명 가운데 40%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입니다.

[히와타시/다케오시 시장 : 여러 도서관을 리모델링 해간다면, 지역은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성인구 감소로 일본의 지자체 1천800여 곳 가운데 절반이 25년 뒤에 소멸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미 있는 것을 적극 재활용하는 이런 노력은 어쩌면 인구 감소시대의 처절한 생존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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