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사무장 내려!"…화났다고 비행기 돌린 부사장

<앵커>

사흘 전 뉴욕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려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활주로로 이동하다가 갑자기 탑승구 쪽으로 돌아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비행기에 타고 있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서비스를 잘못한다며 고성을 지르고 책임자인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항공업계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인데, 비행기에 탔던 250명 승객에게는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보도에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대한항공 KE 086편 1등석에 타고 있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봉지에 넣은 견과류를 건네주는
한 승무원을 혼냈습니다.

승객이 견과류를 원하는 지 먼저 물어본 뒤 견과류를 그릇에 담아 제공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겁니다.

조 부사장은 이어 기내 서비스 책임자인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 매뉴얼에 대해 물었고 정확하게 답변을 하지 못하자 항공기에서 내리라고 명령했습니다.

[심문만/대한항공 홍보팀 과장 : 기내 서비스 총괄 부사장으로서 서비스 절차와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직원에 대해서 고객의 안전과 승객 서비스를 위해서 근무에서 배제 시킨 건입니다.]  

이 과정에서 조 부사장은 고성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고, 항공기 기장은 활주로로 가던 비행기를 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했습니다.

여객기가 되돌아가자 이상하다고 생각한 승객들이 있었지만 대한항공 측은 기내 방송이나 사과를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여객기는 예정시간보다 11분이 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활주로로 향하던 항공기가 안전과 무관한 문제로 게이트로 돌아가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입니다.

운항을 시작한 항공기 안에서 승무원에게 고성을 지르는 것은 기내난동에 해당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윤식/청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전 항공기 기장) : 비행기라는 게 폐쇄적인 공간이잖아요. 공포감이 그래서 더 심합니다. (그래서) 막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고 이런 거 다 기내 난동이거든요.]  

국토교통부는 조 부사장의 행동은 부적절한 것이었다며 항공안전법 위반에 해당되는 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현아 부사장은 대한항공 가문의 재벌 3세로 조양호 회장의 큰 딸입니다.

지난해에는 회사에서 전근 발령을 받는 형식으로 미국 하와이에 갔다가 아들 쌍둥이를 출산해 원정출산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우경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