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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식약처 손댄 닭꼬치만 발암물질"…의혹 증폭

<앵커>

한 수입 중국산 닭꼬치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결과를 두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사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국감에서 제기된 일이 있었습니다. 국과수가 식약처에서 압수된 닭꼬치를 분석한 결과를 SBS가 입수했는데, 의심을 더욱 짙게 하는 결과였습니다.

안서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 해 1천억 원 규모의 닭꼬치 수입을 둘러싼 의혹은 지난 10월 국감에서 제기됐습니다.

발암물질이 4년 연속 검출됐다는 경쟁 업체의 비리를 제보한 한 업체의 닭꼬치에서 오히려 식약처 검사 결과,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겁니다.

의혹이 제기되자 검찰이 식약처를 전격 압수수색해, 식약처가 지난 8월 검사한 2위 업체의 수입 닭꼬치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감정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닭꼬치 가운데 증 1호는 음성, 즉 발암물질 '니트로푸란'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2, 3, 4호에선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양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니트로푸란은 동물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사료에 섞여 먹이는 항생 물질인데 발암 물질로 분류돼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증 1호와 2, 3, 4호는 한 봉지 안에 들어 있던 닭꼬치입니다.

증 2, 3, 4호는 지난 8월 식약처가 처리해 양성 판정을 낸 뒤 실험용기에 담아 뒀던 것이고, 증 1호는 봉지 안에 그대로 있다가 이번 국과수 검사에 사용된 차이만 있습니다.

중국의 양계장 한 곳에서 사육된 닭으로 만들어져 한 봉지 안에 들어 있던 닭꼬치인데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온 겁니다.

[서형주/고려대 보건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 : 원시료에는 실제 없는데 여기에서는 나올 수가 있거든요. 그거는 뭔가에 의해서 오염이 된거죠. 무슨 실험하는 절차상의 문제가 있든지.]

업체 대표는 식약처 검사 결과를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닭꼬치 수입업체 대표 : 어떻게 같은 봉지 안에 들었는데 식약처 직원들이 손댄 것에서만 (발암물질이) 나오냐는 거죠. 직원들이 손 안 댄 6개 닭꼬치에서는 안 나오고. (식약처) 검사를 도저히 믿을 수가 없더라고요.]
 
식약처 검사에서 발암물질이 나온 것을 근거로 닭꼬치 수입 허가가 취소됐고, 이 업체는 하루아침에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식약처는 국과수 감정 결과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식약처 대변인실 담당자 : 그게 국과수 검사 결과면, 검찰에서 조사하는 과정에서 참고를 할 것 같은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뭐라고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는 것 같습니다.]  

검찰은 국과수 결과 등을 토대로 이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김현상·신동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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