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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SA, 휴대전화망 해킹하려 이통사 직원 메일 감시"

'무차별 정보수집'으로 논란을 빚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휴대전화망 취약점 공략을 위해 전 세계 이동통신사 직원의 이메일까지 가로채온 것으로 나타났다.

NSA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호주 등 우방은 물론 적대국 이통사까지 표적으로 삼았으며, 통신망에 보안을 무력화하는 해킹도구 설치를 추진했다고 5일(현지시간) 탐사보도 미디어 인터셉트와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에드워드 스노든의 감청활동 폭로를 최초로 보도한 글렌 그린워드 전 가디언 기자가 설립한 인터셉트는 스노든 폭로 문건을 분석해 NSA가 2010년부터 '오로라 골드'라는 작전명 아래 전 세계 휴대전화 서비스업체 관련 직원의 이메일 계정 1천200개를 집중 감시하는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 결과 NSA는 2012년 5월까지 세계 각국 1천 개 이통사 가운데 700개 업체의 통신망 기술정보를 확보했으며 영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정보기관들과 이를 공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통신망 공격의 표적이 된 통신업체 이름은 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NSA가 모든 대륙에 휴대전화 감청망을 구축한 사실이 내부 지도문건을 통해 파악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NSA는 또 휴대전화 감청 기술을 확보하려고 이동통신 관련 기술표준을 관장하는 국제협의체인 GSM협회의 활동까지 감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런던에 본부를 둔 GSM협회에는 세계 각국 800여 통신업체를 비롯해 삼성전자, 페이스북, 인텔 등 정보기술 분야 주요 기업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핀란드 보안업체 F시큐어의 보안전문가 미코 히포넨은 NSA가 심어놓은 침해도구를 활용하면 사업자 휴대전화망의 보안기능과 암호화 기능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NSA는 오로라 골드 작전의 현재 수행 여부 등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으며 모든 정보수집 활동은 합법적 틀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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