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패딩 입고 공부하는 아이들…부실한 교실 난방

<앵커>

오늘(5일) 같은 맹추위에 우리 아이들 학교에서 떨면서 공부하지는 않을지 걱정되시죠? 많이 좋아졌다지만 그래도 여전히 교실에서 이렇게 두꺼운 외투를 껴입고 공부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서울의 경우 지은 지 30년이 넘어서 단열재를 시급하게 보강해야 하는 학교가 130곳에 달합니다. 경기도 학교들 가운데는 아직도 셋 중 한군데가 기준 시한이 지난 10년 넘은 난방기로 난방을 하고 있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에 있는 한 초등학교입니다.

학생들은 교실에서도 외투를 벗지 않습니다.

목도리를 감고 있거나 장갑을 끼고 공부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박민서/초등학교 4학년 : (전학 오기 전 학교와 다르게) 여긴 추우니까, 점퍼 입고 공부해요. 답답한데, 벗으면 추워요.]  

교실 내부 온도 변화를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해봤습니다.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난방기 주변만 빨갛고, 나머지 공간은 대부분 푸른 색입니다.

열효율이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이 학교 난방기는 11년 전 개교 당시 설치된 낡은 장비입니다.

경유를 때는 방식이라 기름값 부담도 커, 이 학교는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질 때만 난방기를 틀고 있습니다.

서울 지역 일부 학교도 겨울에 추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난방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열효율이 떨어지는 학교가 5곳 가운데 1곳입니다.

서울지역 학교 260곳이 교육청에서 정한 난방기 교체주기 10년이 넘은 장비를 가동하고 있는 겁니다.

[김길원/서울시교육청 교육시설과장 : 쾌적한 교육시설 환경을 제공하는 데 많은 문제점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올해 8월 문을 연 한 초등학교입니다.

온돌식 난방 시스템을 설치해 학생들은 맹추위가 닥쳐도 실내화를 신지 않아도 되고, 쉬는 시간에는 바닥에 앉아 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난방시설을 갖춘 학교는 신설 학교 일부에 불과합니다.

예전과는 달리 겨울 방학도 늦게 시작하는 만큼 학교 난방시설에 대한 우선적인 예산 배정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병직, VJ : 신소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