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원의 한 등산로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습니다. 머리와 팔다리가 없고 심장과 간도 없는 여성의 시신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장기밀매 범죄는 일단 아닌 걸로 보고 있습니다.
박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신이 발견된 건 어제(4일) 낮 1시쯤입니다.
경기도 수원 팔달산에서 검은 봉지에 들어 있는 시신을 등산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경수/수원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등산로 상에 떨어져 있던 검정 비닐을 발견하고 발로 툭 건드려보니까 비닐 안에 이상한 물체가 있어서 신고한 사건입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등산로 입구에서 불과 50미터 떨어진 지점입니다.
누구나 쉽게 오갈 수 있는 등산로 중간에서 시신이 발견된 겁니다.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가로 40cm, 세로 30cm 크기인데 국과수 부검 결과 여성의 시신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신이 얼어 있어서 부패가 많이 진행되진 않았는데 특이한 것은 심장이나 간을 비롯한 주요 장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장기 밀매단이 장기를 빼내기 위해 살해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러나 경찰은 시신의 잘린 면이 거칠고 장기를 빼낸 수술 흔적이 없어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습니다.
시신이 훼손되는 과정에서 장기가 분실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다른 신체 부위를 찾아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시신의 나머지 부분을 찾기 위해 기동대원 200여 명을 투입해 산 전체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주변에서 확보한 CCTV를 토대로 탐문수사도 함께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