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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남침용 땅굴 수십 개"…軍 "근거 없다"

<앵커>

북한이 판 땅굴이 서울과 수도권에 수십 개 있다는 주장이 자꾸 번지니까 군이 의심 가는 지역을 직접 확인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땅굴은 없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 지역에 북한에서 판 땅굴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입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땅굴이 폭넓게 퍼져 있다고 10년 전부터 주장하며, 땅굴 파는 소리와 되메운 흔적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최근엔 공군 장성 출신 인사가 청와대 근처에도 땅굴 수십여 개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성주/예비역 공군 소장 : 국방부 실무자들이 땅굴이 있습니다 라고 보고를 지금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예비역 장군까지 땅굴이 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확산되자, 군 당국은 확인 작업을 벌인 현장을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군은 지난 1일부터 의심 지역인 남양주 일대에 40미터 깊이의 구멍 7개를 뚫었습니다.

빈 공간이 있는지 전자파를 쏴서 확인했지만, 땅굴로 의심할만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김영웅/전 농어촌공사 지하수처장(육군 자문위원) : 전자파를 보냈을 때 시추공 사이에 터널이 있으면 거기서 전자파가 굴절되면서 이상파가 나와야 되는데 그런 이상파가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어요. 일반적인 지층이다, 이거예요.]   

증거로 제시됐던 땅굴 파는 소리는 평범한 잡음으로 판명됐다고 군은 밝혔습니다.

되메운 흔적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자연적인 현상으로 확인됐다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조보근/합동참모본부 정보본부장 : 전혀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군 예산 낭비와 국민의 안보 불안감을 조장하는 행위로 강력한 법적 조치를 통해 허위 땅굴주장을 발본색원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땅굴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의심 지역을 모두 파내서라도 땅굴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은 여전히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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