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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은 '딸 바보'

편지·일기 등 5천점 온라인 공개

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은 '딸 바보'
"우리 아기는 건강해? 울기는 잘 울어? 눈은 어떻게 생겼어? 우리 둘 중에 누굴 더 닮았어? 수유는 누가 하는 거야? 배고프대? 지금 완전 대머리 같겠지. 한 번 보지도 못했지만 나는 걔를 너무 사랑해!" 집착에 가까운 질문을 속사포처럼 쏟아낸 사람은 바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다.

1902년 떨어져 있던 애인이 첫 딸을 낳자 기쁨에 젖어 쓴 편지에서다.

심지어 산모에게 "좀 나아지면 아이를 그려달라"는 부탁도 한다.

이쯤 되면 세기의 '천재' 대신 딸 '바보'란 표현이 어울림 직하다.

아인슈타인이 쓴 편지, 일기, 연구노트 등 관련자료 5천 건의 독일어·영어 번역본이 5일(현지시간)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소개했다.

이는 아인슈타인이 40대 중반이던 1922년까지의 자료로 그간 이스라엘 히브리대와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및 프린스턴대 출판사 등이 모아 디지털화했다.

뛰어난 학생이던 그가 '상대성 이론'을 정립하고 노벨상(1921년)을 수상한 시기다.

편지에는 이런 변화가 고스란히 나타난다.

17세 때 프랑스어로 쓴 에세이에서 아인슈타인은 스스로 "현실감이 떨어지고 추상적·수학적 사고를 하는 성향이 있다"며 이론과학을 가르치는 미래를 예견한다.

1919년 모친에게 쓴 편지에서는 자신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 검증을 통과했다는 결과가 조만간 공개될 것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이어 1920년엔 동료 과학자에게 '갈수록 커지는 유명세에 부담을 느낀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다만, 그는 딸 리제를을 실제로 만나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산 당시 고향 세르비아에 있던 애인 밀레바 마리치는 1903년 아인슈타인이 머물던 스위스로 건너와 결혼했으나 리제를을 데려오지 않았다.

가디언은 리제를이 '성홍열'(소아감염병)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살아남았지만 이후 다른 곳으로 입양됐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아인슈타인이 리제를을 만났다는 기록은 실제로 없으며 아인슈타인과 마리치는 1919년 이혼했다.

히브리대 등은 이 같은 자료를 수년 전부터 온라인에 단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웹사이트(http://www.alberteinstein.info/database.html)에서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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