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미국 축산농가 항생제 남용…인체에 악영향 우려

미국 축산농가 항생제 남용…인체에 악영향 우려
최근 미국 축산농가에서 싸고 강력한 항생제가 인기를 끌면서 인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논란이 된 항생제는 다국적 제약업체 화이자에서 분사한 동물약품 제조업체 조에티스의 '세프티오퍼'(Ceftiofur)입니다.

세프티오퍼는 소의 발굽 부위에 발생하는 피부병인 부제병부터 호흡기 질환까지 다양한 증상을 치료하는 항생제입니다.

항생제 투약 후 최대 15일간 우유를 판매할 수 없는 페니실린 등 다른 항생제에 비해 투약 후 유통 금지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어 축산농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12년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축에 사용되는 항생제 판매량은 2009년에 비해 16% 늘었지만, 세프티오퍼의 원료인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생제 판매신장률은 두 배에 달할 정도입니다.

판매업체 조에티스는 세프티오퍼 판매로 매년 3억 달러(약 3천3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문제는 세프티오퍼의 남용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미국 농무부(USDA)가 도살된 가축을 무작위 샘플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세프티오퍼 잔류수치가 허용기준을 넘어선 적발건수는 2008년에 비해 323%나 급증했습니다.

세프티오퍼는 가축약품 중에서도 가장 빈번하게 남용으로 적발되고 있다는 것이 조사 결과입니다.

세프티오퍼가 적정 기준 내에서 사용될 경우에도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습니다.

미국 수의학연구저널 논문에 따르면 세프티오퍼 투약 후 가축내 대장균 중 40%의 내성이 증가하고, 내성이 증가한 대장균은 2주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축의 대사활동으로 세프티오퍼가 배출됐다고 하더라도, 약 때문에 내성이 증가한 슈퍼박테리아가 식육에 잔류해 인체에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텍사스기술대의 수의학자인 가이 로너러건은 "세프티오퍼는 다른 어떤 약품보다도 내성을 가진 세균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2012년 세프티오퍼가 공공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축산농가에선 수익 탓에 세프티오퍼의 사용을 줄이지 않고 있습니다.

도살장에 팔기 전까지 가축이 생존할 수만 있다면 수천 달러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투약 후 유통 금지기간이 짧은 세프티오퍼를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