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지역의 사립유치원 추첨이 어제(4일)부터 시작됐는데, 그 열기가 '대학입시 저리 가라'입니다. 중복 지원하면 입학을 취소하겠다는 교육청의 방침을 두고 혼란도 계속됐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사립 유치원입니다.
추첨 시간 30분 전이지만 5층 강당이 학부모들로 꽉 들어차 있습니다.
92명을 뽑는 6살 유아반에 184명이 몰렸습니다.
[유수정/학부모 :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일단은 간절하죠.]
첫 추첨자가 나오자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140번 입학 확정되셨습니다.]
추첨 공정성을 위해 대형TV로 추첨함에서 공을 꺼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녹화도 했습니다.
[최유미/학부모 : 아이가 여기 간다고…너무 좋아요.]
[송창환/학부모 : 제가 대학 합격할 때보다 더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추첨에서 떨어지자 눈물을 보이는 학부모도 있습니다.
[이해영/학부모 : 어디를 보내야 하나. 너무 속상해요.]
지원 횟수를 줄이고 중복지원을 막겠다는 시 교육청의 개선안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습니다.
[박혜진/학부모 : 엄마들 입장에서는 너무 자주 바뀌고 가군, 나군, 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뭔지.]
교육부 장관이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교육감의 지도감독권이 있는 만큼 중복 지원이 적발되면 입학을 취소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유치원에서는 지원 취소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추첨 현장에서는 유치원 입학이 대학 입학만큼이나 어렵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