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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살해' 경찰에 또…"살인 면허줬다" 곳곳 시위

<앵커>

미국에서는 퍼거슨 시에 이어서 뉴욕의 대배심도 흑인 용의자를 숨지게 한 경찰관을 기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흑인들은 경찰에게 또 흑인 살인 면허를 줬다면서 항의 시위를 재개했습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월 뉴욕 거리에서 담배를 팔던 43살 '에릭 가너'가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입니다.

경찰관 5명이 달려들어 뒤에서 목을 졸라 넘어뜨립니다.

[숨을 쉴 수가 없어요.]

천식을 앓던 가너는 호흡곤란을 호소했지만 경찰은 묵살했고, 결국 병원 후송 도중에 숨졌습니다.

뉴욕 대배심은 가너의 목을 조른 백인 경찰관 '다니엘 판탈레오'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저항하는 피의자에 대한 정당한 공권력 집행이었다는 것입니다.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을 사살한 경찰관이 불기소 처분을 받은 뒤 열흘 만에 같은 결정이 나온 것입니다.

흑인 사회는 경찰에 '흑인 살인 면허를 줬다'며, 수천 명이 뉴욕 맨해튼 곳곳에서 시위에 나섰습니다.

뉴욕의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는 수십 명이 바닥에 드러누워 항의했고 고속도로를 점거하기도 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 아무도 기소하지 않고 정의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법정의 사람들에게 소리치려고 나왔습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연방정부의 별도 수사를 약속했지만 시위는 다시 미국 전역으로 번질 기세입니다.

뉴욕의 흑인인권 단체들은 이번 사태가 해묵은 인종차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마땅한 조치가 있을 때까지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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