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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부품값, 해외보다 2.5배 비싸…바가지 여전

<앵커>

값비싼 수입차는 부품 값도 턱없이 비쌉니다. 차 한 번 고치려면 국산 경차 한 대 값이 든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BMW와 벤츠, 아우디, 크라이슬러, 그리고 렉서스. 5개 차종의 부품 값이 국내와 해외에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조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렉서스의 이 전조등은 독일에서 91만 5천 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225만 원으로 무려 두 배 반이나 차이가 납니다. 정부가 가격을 낮추겠다고 여러 번 얘기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한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입차 이용자들의 불만은 값비싼 부품 값이 요지부동이라는 데 있습니다.

[조영재/수입차 주인 : 비싸다는 말만 나오고 불만인 것도 알고 있는데 왜 이게 자꾸 유지가 되고 하는지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그게 제일 불만이에요.]  

배기량 2천cc인 국산 중형차와 BMW를 비교해보면 차값은 약 3배 수준이지만, 범퍼나 전조등 같은 주요 6개 부품 값은 최대 7배나 더 높습니다.

특정 업체가 독점적으로 부품을 수입해 유통하는 구조여서 가격 경쟁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자혜/소비자시민모임 회장 : 이러한 유통구조로 인해 가격은 시장, 경쟁에 의해서가 아니라 업체의 고가 마케팅 전략에 의해 설정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정부는 지난 8월부터 자동차 부품 값을 인터넷에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제도를 시행해 값을 떨어뜨려 보려 했지만, 별 효과가 없습니다.

홈페이지 한구석에 찾아보기도 어렵게 만든 데다 업체들은 비싼 가격 그대로 올려놓고 소비자들 눈치를 전혀 보지 않고 있는 겁니다.

내년부터는 반값 수준인 대체부품을 인증해 사용하는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지만, 여기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공식 정비업체들이 이른바 순정부품이 아니면 수리를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수입차 공식 정비업체 관계자 : 보증처리라든지 그런 문제 때문에 외부수리 같은 작업은 저희 쪽에서 못해요. 부품 자체가 문제가 있을 수도 있잖아요.]  

독점적인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인증받은 대체부품을 사용하려는 소비자가 공식 정비업체에서 차 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김현상, 영상편집 : 김병직,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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