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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적 묘연' 박지만-정윤회, 권력 암투설 배경은?

<앵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부각되고 있는 갈등 구도 중에 하나가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씨와 또 측근인 정윤회 씨 사이의 암투설입니다. 정 씨는 언론을 통해서 지금까지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해왔지만, 박지만 씨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박지만 씨는 사무실에 출근도 하지 않은 채 행적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사무실 직원 : 중요한 건 회장님이 안계세요. (안계세요? 출근 안 했어요?) 안 했어요. 아침에 오지 않았어요.]

지만 씨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에 발걸음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정권 초부터 지만 씨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지속적으로 감찰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만 씨는 청와대와 일체 교류가 없는데도 이렇게 감시하는 건 지나치지 않느냐"며 힘들어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만약에 지만 씨를 통해 인사 민원이 들어온다면 대통령이 가장 먼저 그 사람을 후보자 명단에서 제외시켜 버렸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만큼 친인척 관리에 엄격했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지만 씨는 자신에 대한 고강도 감찰을 주도하는 배후로 이른바 청와대 3인방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정윤회 씨가 그 뒤에서 자신을 견제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지만 씨와 정윤회 씨의 갈등설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한 시사 주간지가 "지만 씨가 정윤회 씨 측으로부터 한 달 동안 미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한 게 발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윤회 씨는 "미행을 시킨 적이 없다"며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정윤회 : 저는 완전한 조작의 피해 당사자가 돼 있는 건데요. 그게 조사를 하면 다 나오겠지만 누가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지난 5월, 지만 씨 주변 인사들의 동향을 담은 청와대 내부 문건이 대량 유출됐다는 정황을 지만 씨 측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윤회 씨와 3인방이 자신을 음해하려 한다는, 지만 씨의 의심이 더욱 커지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윤회 씨는 언론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비교적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지만 지만 씨는 굳게 입을 닫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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