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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서울시향 박대표, 지킬앤하이드 같아…여기가 한국인지 북한인지"

대담 : 서울시향 직원 000

▷ 한수진/사회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사무국 직원들이 대표이사인 박현정 대표의 폭언, 성희롱 발언을 문제 삼으며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술집 마담을 하면 잘할 것 같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네 다리로 나가서 음반을 팔면 좋겠다” 이런 식의 막말을 일상적으로 했다는 게 직원들의 주장인데요. 박 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는 직원들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해당 직원의 요청에 따라 음성변조를 한 점, 청취자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나와 계십니까?

▶ 서울 시향 직원: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대표이사의 퇴진을 요구한 직원은 모두 17명인데요. 서울시향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있습니까?

▶ 서울 시향 직원: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좀 힘들고요. 사무국 직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체 사무국 직원이 몇 명이신데, 열일곱 분이 나선 건가요? 

▶ 서울 시향 직원:

지금 거의 서른 명 중에 17명으로 보시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박현정 대표에게 일상적으로 막말과 폭언을 듣고 있다, 이렇게 주장을 하셨는데요. 박현정 대표의 막말 발언, 잠시 들어보고 이어서 질문 드리겠습니다.

녹취) "앉아있는 그걸... 스스로 일어나지 않는 그 저능아 ... 너 뭐라고 생각해? 지들끼리 앉아서 삐 – 막 떠들고 진짜 신경질 나게." 

▷ 한수진/사회자:

‘삑’ 소리가 계속 들리는 게 방송에서 들려드릴 수 없는 그런 내용이기 때문인데요. 직원이 직접 녹취하신 거죠?

▶ 서울 시향 직원:

네.

▷ 한수진/사회자:

저능아다, 이런 이야기를 했네요? 

▶ 서울 시향 직원:

사실 이 내용에서 저능아라는 건 저희를 지칭한 건 아니고요. 해외투어 공연을 올해 진행했었는데요. 공연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간단한 뷔페 형식의 디너를 하는 중간에, 그런데 원래는 본인의 자리가 있었고 그 다음에 중간에 다른 손님들 맞으러 본인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본인 자리에 다른 분이, 그것도 주요 인사가 아닌 분이 잠깐 앉으셨어요. 그걸 갖고. 

▷ 한수진/사회자:

왜 내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느냐, 그러면서 화를 냈다는 거죠? 

▶ 서울 시향 직원:

네,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렇게 심한 말을 했다? 

▶ 서울 시향 직원:

저희는 그걸 매일, 몇 주 간 고성에 시달렸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박 대표가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기존 질서, 기득권과 갈등이 있었다, 이렇게 표현을 했더라고요.

▶ 서울 시향 직원:

네.

▷ 한수진/사회자:

일종의 기싸움 정도로, 그렇게 본인은 인식한 모양이에요?

▶ 서울 시향 직원:

그렇다면 그건 정말 유감스럽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수준이 아니었다는 말씀이세요?

▶ 서울 시향 직원:

저희는 지금, 저희가 살고 있는 곳이 대한민국인지 북한인지 모를 정도로 정말로 처절하게 인권유린 당했다고 생각하고요. 이 분은 정말 지킬앤하이드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지킬앤하이드? 

▶ 서울 시향 직원:

네, 저희가 혼나다보면 본질이 뭔지 도대체 왜 혼나는 건지 모를 정도예요. 그리고 이분이 분노조절 장애가 있으신 걸로 저희는 판단을 해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 일을 당한 사람이 한 두 분이 아니었던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취임 이후에 또 많은 직원들이 떠났다면서요?

▶ 서울 시향 직원:

그렇죠. 열 세 분이 대표이사 오시고 나서는 다 퇴사를 했고요. 그리고 지금 그 인원들이 거의 새로운 인력으로 수급이 된 상태죠. 본인이 뽑은 직원들로.

▷ 한수진/사회자:

13명이 전부 박 대표와 연관이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고요?

▶ 서울 시향 직원:

100%라고 보기는 힘든 부분도 있는데요. 대부분 공감할 거라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부분은 공감을 한다, 이렇게는 일을 못 하겠다, 했다는 거고요. 

▶ 서울 시향 직원:

예.

▷ 한수진/사회자:

그 정도로 고통을 당할 정도면 마음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겠어요?

▶ 서울 시향 직원:

그러니까 어떤 직원들은 그 문서에도 있지만, 정신과 치료도 받았고요. 

▷ 한수진/사회자: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람도 있다? 

▶ 서울 시향 직원:

네, 남자직원, 여자직원 할 것 없이 많이들 울었고요. 

▷ 한수진/사회자:

남자들도 울 정도였다... 혹시 대표에게 직접 항의해보시진 않았어요? 

▶ 서울 시향 직원:

처음에는 그게 가능하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대표이시기 때문에 예의와 격식을 갖춰서, 이런 부분은 좀 받아들이기 힘들다… 

▷ 한수진/사회자:

너무 심하신 것 아니냐?

▶ 서울 시향 직원:

네, 초반에는 얘길 했었죠.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저희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요?

▶ 서울 시향 직원:

본인에게 조금이라도 바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그러면, 그 사람은 정말 고문에 가까울 정도로 계속 폭언에 시달리고. 그게 거의 뭐 몇 주, 길게는 몇 달까지 가니까요. 그 자리에서 문제제기를 했다가는 결과는 뻔 하기 때문에, 그냥 ‘아, 참고 가자...’

▷ 한수진/사회자:

문제 제기한 사람이 어김없이 괴롭힘을 당했단 말씀이시군요? 

▶ 서울 시향 직원:

네. 

▷ 한수진/사회자:

박 대표의 주장이 있어서 다시 한 번 확인을 해보면요. 지금 박 대표는 직원들의 주장이 편집된 것이다, 왜곡이다, 억울하다, 이렇게 반박하고 있는데요. 혹시 박 대표의 음성파일 같은 것도 과도한 편집, 어떤 의도적인 편집이 있었던 것 아닌가요? 
박현정 서울시향 대

▶ 서울 시향 직원:

물론 전체를 다.. 공개된 건 아니죠. 그렇지만 어떤 부분을 편집했다 해도 상식적인 수준에서 한번 판단을 해 보셨음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게 인권유린이라는 게, 99명 전체에게 잘해주다가도 1명에게도 이런 짓을 하면 그건 안 되는 거죠. 이 분이 아무리 성과가 좋다는 그런 부분을 떠나서, 이건 용납되어서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한 명도 아니었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 서울 시향 직원:

네.

▷ 한수진/사회자:

성추행 의혹까지 제기하셨던데요. 남자 직원의 주요 부위에 접촉을 시도했다, 이런 의혹도 제기하셨는데. 혹시 직접 목격하셨어요? 

▶ 서울 시향 직원:

저는 그 자리에는 없었는데요. 현장의 분위기는 거기 있던 직원들, 그리고 상대방 단체 직원들에게도 들었습니다. 상황에 대해서 직접 들은 것은 아니고요. 전체적인 분위기와 대표이사가 얼마만큼 추태가 있었는지.

▷ 한수진/사회자:

그 자리에 다른 사람도 있었다, 목격자들도 있었다, 그런 말씀이세요? 

▶ 서울 시향 직원:

그 상황 자체를 목격한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분명 성추행도 있었다는 건가요?

▶ 서울 시향 직원:

네, 본인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본인이, 당사자가, 그 남자직원이, 분명히 그런 일이 있었다 하고 말했다는 거죠? 

▶ 서울 시향 직원: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박 대표가 지금 성추행은 절대 아니다, 이렇게 부인을 했단 말이죠. 그런데 분명히 있었다, 본인이 그렇게 증언했단 말씀이시고요? 

▶ 서울 시향 직원:

뭐, 본인은 술 취해서 기억 못 한다고 할 수는 있겠죠.

▷ 한수진/사회자:

본인은 실수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그렇다는 말씀이시고요? 

▶ 서울 시향 직원:

네, 굉장히 당사자는 수치스러워했고요. 지금까지도 편하지 않은 마음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서울시향하면 정명훈 지휘자의 존재감도 크잖아요. 지금 예술감독을 맡고 계시는데, 정명훈 감독은 이런 논란에서 어떤 입장인가요? 

▶ 서울 시향 직원:

사실 정 선생님은 행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distance(거리)를 두고 있고요. 솔직히 박 대표님 오시고 나서는 경영 성과나 물론 이 부분도 역시 박 대표가, 이건 다른 쟁점이긴 한데, 허위보고도 있었고 여러 가지 부분들이 있었지만. 일단 정명훈 예술감독은 대표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하셨어요.

그런데 정말로 직원들 인권에 대한 상황들을 여기 저기 통로로 들으시고 나서 대표를 독대하셔서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대우를 해 달라, 이렇게 요청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부분이 박 대표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 같아요. 그래서 왜 예술 감독이 본인의 리더십에 대해서 관여를 하는가, 이런 부분으로 받아들이셨던 거 같고. 그래서 그 때부터는 공공연하게 예술 감독을 안 좋은 얘기를 많이 하고 다니셨죠. 

▷ 한수진/사회자:

인격적인 대우를 해달라고 정명훈 지휘자도 요청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두 분이 관계만 더 안 좋아졌다는 말씀이시고요?

▶ 서울 시향 직원:

사실 정명훈 예술감독은 직원의 편에서 기본적인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노력을 하셨던 거고요. 그리고 박 대표한테도 제가 알기로는 회유책, 강경책 여러 가지 쓰시면서 최대한 노력을 해주셨어요. 근데 박현정 대표는 사실 이 갈등은 본인이 만든 거죠. 그래서 예술감독이, 9월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전반적인 아주 중요한 이슈들이 있어서 미팅을 요청했는데, 대표이사는 거부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관계가 정말 최악으로 치달았다는 말씀이시군요, 알겠습니다. 

▶ 서울 시향 직원:

네, 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지금 인사 전횡 문제도 있고 해서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박 대표도 지금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합니다. 17명의 직원들은 어떤 계획 있습니까? 

▶ 서울 시향 직원:

저희는 지금 누군가를 단죄한다거나 이런 건 저희 영역이 아니겠죠. 다만 공정하게 판단해주시기를 바랄 뿐이고요.

▷ 한수진/사회자:

분명한 조사를 바란다, 거기에 맞는 합당한 처분을 바란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서울 시향 직원:

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는 직원의 이야기를 들어봤고요. 저희가 박 대표의 입장도 듣고 싶어서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는 점도 알려드리겠습니다. 반론 인터뷰는 언제든지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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