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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살된 흑인청년 의붓아버지 `과격 발언' 사과

사정기관 관계자 "소요사태 직접 책임 묻기 어려워 기소 안해"

사살된 흑인청년 의붓아버지 `과격 발언' 사과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를 선동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숨진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의 의붓아버지가 과격한 발언을 사과했다.

브라운의 계부인 루이스 헤드는 3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사과문을 보내 지난달 24일 시위에서 폭력 시위를 부추긴 듯한 발언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브라운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대런 윌슨(28) 경관을 기소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24일 밤,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 XX 다 태워버려'라고 말해 방화와 약탈 등 소요 사태를 사주했다는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헤드는 먼저 "다른 시위대와 마찬가지로 너무 흥분한 상태에서 절대 외치지 말아야 할 말을 내뱉고 말았다"며 "잘못된 발언이었고, 내 고통과 분노를 지역 사회를 위한 진정한 바람으로 이해하는 모든 이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한다"고 썼다.

그는 "현재 퍼거슨의 피해에 대한 비난이 내게만 쏟아지고 있지만, 대배심의 결정은 그 자체만으로 잘못됐다"면서 "대배심의 결정이 나오기 1주일 전부터 미주리 주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평화가 아닌 시위대와의 전쟁을 강조한 점 역시 잘못됐다"고 말하고, 상황을 악화시킨 당국의 태도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헤드는 마지막으로 "이 지역에 오래 살아온 내가 마지막으로 원한 것은 모든 게 불타버리는 장면을 보는 것이었지만, 내 심각한 좌절감에도 그것을 보는 것은 마음 아팠다"며 시위대의 방화로 건물 12채 이상이 불에 전소한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

토머스 잭슨 퍼거슨 경찰서장은 전날 헤드의 기소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또 다른 지역 사정기관 관계자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헤드가 기소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헤드의 발언이 직접적으로 소요 사태로 이어졌는지 인과 관계를 증명하기 어렵다"면서 사태를 악화시키는 데 앞장선 잭슨 서장을 향해 "제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으면 좋겠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톰 푸엔테스 CNN 방송의 법률 전문가도 "헤드의 발언이 시위대의 행동에 즉각 불을 댕겼다고 볼 수 없다"며 "아마도 당시 모인 군중은 대배심의 결정에 따라 이미 어떤 행동을 저지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헤드에게 소요 사태의 책임을 묻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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