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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흡연율 크게 준다?…"만들어 피운다"

<앵커>

내년부터 담뱃값이 오른다는 소식에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돈을 아끼려고 전자담배 액상을 직접 만들어서 피우는 학생도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금연클리닉입니다.

담뱃값 인상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에 새로 금연을 결심한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금연 상담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급증했습니다.

[장서연/서초구청 건강관리과 : 지난 9월 담뱃값 인상안 발표 직후 70% 이상 이용자 수 늘었고 지금도 30% 가까이 (늘었습니다.)]  

정부는 담뱃값이 오르면 가격 부담 때문에 청소년 흡연도 크게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담뱃값 인상안이 나온 지난 9월부터 일반 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피우는 한 고3 학생을 만났습니다.

중고 사이트에서 전자담배를 절반 가격에 구입했다며 주변 친구들도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말합니다.

[고3 학생/전자담배 사용 : 애들이 거의 전자담배로 갈아탈 것 같아요. 중고사이트 찾아보면 4~5만 원에 많이 나와요. 담배 10갑 피우는 걸 아끼면 전자담배 살 수 있거든요. 가격이 오른다고 치면.]  

돈을 아끼기 위해 전자담배 액상 원료 몇 가지를 인터넷에서 싸게 구매한 뒤 스스로 액상을 만들어 사용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고 말합니다.

[고3 학생/전자담배 사용 : (액상을) 직접 만들면 단가가 워낙 싸기 때문에 가격을 1/10까지 낮출 수 있거든요.]

전자담배는 니코틴 중독을 일으켜 흡연을 조장한다는 이유에서 청소년 유해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안전성이 검증된 패치나 약물로 금연을 유도하는 대책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이재성,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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