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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국민당 주석 사퇴, 양안관계에 어떤 영향 미칠까

마잉주 국민당 주석 사퇴, 양안관계에 어떤 영향 미칠까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3일 국민당 주석직을 사퇴하면서 앞으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안 정상회담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왕젠민(王建民) 중국사회과학원 대만연구소 연구원은 "마 총통은 국민당 주석을 겸하지 않은 신분으로는 양안 정상회담을 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양안은 앞으로 '양안 경제 무역 문화 논단'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논단은 대만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 간부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국공(國共)논단'으로 불린다.

니융제(倪永杰) 상하이(上解) 대만연구소 상무부소장도 "마 총통이 국민당 주석을 사퇴한 신분으로는 시 주석과 회담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마 총통의 주석 사퇴 결정은 자신의 총통 임기내 양안 정상회담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대만은 분단 이후 65년 만인 지난 2월 난징(南京)과 상하이(上海)에서 양안 장관급 회담이 열리면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마잉주 총통의 첫 회담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국민당의 11ㆍ29 지방선거 참패에도 양안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위커리(余克禮) 중국사회과학원 대만연구소 전 소장은 "마잉주 국민당 주석 사퇴와 상관없이 일관된 양안정책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면서 "대만 정세에 변화가 있더라도 평화적인 양안정책의 방향성은 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리칭(范麗靑)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도 지난 2일 마 총통의 국민당 주석 사의 표명 후 "중국과 대만은 '92컨센서스(92공식·九二共識)'를 기본 입장으로 하면서 평화적인 양안 관계발전을 지속하는데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집권한 마잉주 정권은 전면적인 통상(通商), 통항(通航), 통신(通信) 이른바 '삼통(三通)' 교류로 양안 협력을 추진하며 관계를 급속도로 개선시켰다.

특히 2010년 중국과 대만은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하면서 양안 경제교류를 활성화했다.

그러나 마잉주 총통의 집권여당 주석직 사퇴에 따라 레임덕(집권말기 권력누수현상) 현상이 가속화되고, 양안 정부가 추진해온 ECFA의 후속절차인 서비스무역협정 협상 등 경제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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