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9월 쇼핑몰 테러로 70명이 숨졌던 케냐가 다시 피로 물들고 있습니다. 당시 테러를 저지른 소말리아 무장단체가 이번에는 채석장을 공격해 36명을 학살했습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리 시간 어제(2일) 오전 케냐 북부의 한 채석장에 무장 괴한이 난입했습니다.
괴한들은 숙소에 머물던 노동자들 가운데 이슬람교도가 아닌 36명을 골라내 학살했습니다.
희생자들은 땅바닥에 엎드린 채 총살되거나 참수당했습니다.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 샤바브의 소행입니다.
알 샤바브는 지난해 9월 케냐 나이로비의 대형쇼핑몰을 공격해 70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조직입니다.
케냐 정부는 내무부 장관과 경찰청장을 교체하며 전면전을 선언했습니다.
[우후루 케냐타/케냐 대통령 : 이것은 케냐와 케냐인을 노린 전쟁입니다. 우리 모두가 맞서 싸워야 할 전쟁입니다.]
알 샤바브는 열흘 전에도 버스를 납치해 비이슬람교도 28명을 사살했습니다.
케냐군은 버스 테러 다음날 알 샤바브의 기지를 공격해 100명 넘게 사살했습니다.
그러자 알 샤바브가 다시 보복에 나서면서 피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케냐는 3년 전 소말리아 파병 이후 알 샤바브로부터 135차례의 공격을 받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