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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이재명 "자꾸 이러면 축구연맹 과거 지적 안 할 수 없다"

대담 : 이재명 성남시장 (성남FC 구단주)

▷ 한수진/사회자:

이재명 성남시장, 성남FC 구단주를 겸임하고 있죠. 이 시장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전면전을 선언했습니다. 이재명 시장의 개인 SNS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는데요. 성남 FC 경기 내용과 관련해서 승부조작, 오심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커진 겁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재명 시장을 징계위에 회부했고요, 이 시장은 징계위 회부가 부당하다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축구계, 축구팬들의 여론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재명 성남 시장의 입장 직접 들어보도록 하죠. 시장님 나와 계십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안녕하십니까. 이재명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저는 시장님이란 호칭이 더 익숙한데 말이죠. 이렇게 축구문제로 인터뷰를 하게 될 줄 몰랐네요.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그러게 말입니다. (웃음)

▷ 한수진/사회자:

구단주 입장에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지난달 28일, 개인 SNS에 올린 글이 문제의 발단이 됐는데요. 어떤 글을 올리신 거예요?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조금 전에 승부조작 지적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건 아니고. 저희가 우승은 했지만, (당시) 강등위기에 처해서 혹여라도 강등할 경우에 내년에 아주 심각한 일이 발생합니다. 후원, 예산, 다 삭감되고. 선수단 규모 축소하고 국제 경기 나가야 되고. 이런 문제가 발생해서 위기다, 열심히 해야 된다는 점 하나하고.

불공정한 경기 운영들이 몇 차례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위기에 처했다, 공정해야 한다, 경기는. 과거에 승부조작 이런 문제들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얼마나 피해봤느냐, 공정하게 하자, 이런 얘기한 건데요. 그걸 이상하게 해석을 해서 마치 공격한 것처럼 문제제기를 했던 겁니다. 그냥 도둑질 하지 말고 잘살자, 공정하게 해야 된다, 원론적인 이야기 일부 들어간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원론적인 이야기였다는 말씀. 어쨌든 강등 위기감을 느꼈던 상황이고, 민감한 시기에 하신 말씀이었어요?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뭐, 그건 당연하죠. 왜냐하면 우리 선수들한테 경각심도 불어넣어야 하고, 또 오심이 발생하면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니까 정말 공정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강조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심 피해 사례로 거론했던 것이 8월 17일 부산전, 2:4로 패한 거고요. 또 9월 20일 제주전, 1:1 무승부였고요. 또 10월 26일 울산전 3:4 패배였는데. 구체적인 증거 제시는 좀 부족했던 것 아닌가요?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아, 그건 영상을 보시면 압니다. 이게 단순히 반칙선언을 한 게 아니고요. 패널티킥을 준 거예요. 패널티킥은 99%들어가지 않습니까? 한 골씩 준거예요. 보시면 압니다, 영상을. 공개해놨으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부산전 같은 경우에는 “부산 구단주인 정몽규 회장이 부산전을 지켜보자, 부당한 패널티킥이 선언됐다” 이렇게 쓰셨더라고요.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네, 네.

▷ 한수진/사회자:

다소 지나친 추론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네요?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아 다르고 어 다른데요. 경기를 지켜보자 패널티킥이 나왔다, 이런 게 아니고. 그런 상황이었는데 경기에 그 분까지 와있는데, 한번 읽어보시면 압니다, 그 분까지 와서 지켜보는 가운데 또 패널티킥이 나왔다, 이렇게 써놓은 겁니다. 승부조작을 했다고 말한 게 아니고요.

그 문장 다음에 승부조작이나 이런 거 옛날에 고생하지 않았느냐, 공정해야된다, 이렇게 해놓은 걸 그걸 이상하게 해석해서. 예를 들면 몇 사람에게 나쁜 짓 하지 말고 잘 살아야 한다, 착하게 살아야 된다고 했더니 전에 나쁘게 살았던 친구가 기분 나쁜 것과 비슷한 논리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럼 패널티킥 선언과 정몽규 회장과는 상관이 없는 건가요?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그게 상관있는지 없는지 세상 사람들이 해석할 일이죠. 제가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웃음) 좀 애매하게 쓰신 것 아닌가요?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음... 말이란 그런 거 아닌가요?

▷ 한수진/사회자: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게 그렇게 쓰신 거예요?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뭐 각자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게 말이죠. 그러나 저는 분명히 명백하게 객관적으로는 그 분 때문에 그랬다든지 일부러 그랬다든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안 된다, 이렇게 얘기한 거죠. 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 그렇게 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성남이 유독 오심 피해가 잦다는 주장도 하셨는데요. 뭐 그럴 이유가 있겠습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이것도 역시 과장인데요. 성남이 유독 오심 피해 받았다,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례가 3번 있었다, 만약에 전에 승부조작 이런 게 있었는데, 그런 게 다시라도 생기면 큰일이다, 이런 얘기인데요. 마치 제가 그것 가지고 승부조작 했다고 주장했다, 왜곡해서 문제 삼고 있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유독 오심 피해가 잦다, 이건 사실이 아닌 주장이었다는 말씀이시죠?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유독은 아니고요. 오히려 우리 구단보다 더 피해를 많이 받은 곳이 있습니다. 저희가 안 그래도 자꾸 연맹이 이런 주장을 해서 자체조사를 해봤어요. 곧 발표할 텐데요. 이런 거 안 하고 싶었는데 안할 수 없게 만드네요. 3년 동안 언론에 보도된 오심이 22번 있었어요. 그걸 통계를 내봤습니다. 구단별로 어떤 구단이 제일 피해를 입었나. 그 중에 저희가 2번 째 정도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제일 많은 건 아니네요?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통계도 조사를 하시고.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왜냐하면 자꾸 저희가 한 얘기를 왜곡해서 공격을 하니까 저희도 방어하지 않을 수 없고. 자꾸 이러면 자꾸 축구 연맹의 과거 얘기, 또 현재 있는 문제 자꾸 지적하지 않을 수 없어요.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저한테 원수졌나요?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성남은 극적으로 1부리그 잔류에는 성공을 했고요. 시장님께서는, 구단주께서는 징계위에 회부가 됐는데 말이죠. 연맹 측으로는 정확히 얘기를 들으셨어요? 회부 사유?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전화통화는 다 했고요, 왜냐하면 저희도 준비를 해야 하니까요. 오늘 쯤 공식 문서가 온다고 하는데 재미있는 현상이 또 하나 생겼습니다. 이게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요. 처음에는 분명히 심판에 대한 비평 하면 안 된다, 이거 위반이라고 주장했었는데 공식적으로. 지금은 또 살짝 바꿨어요.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요?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심판 비판 금지) 그 주장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어떻게 시간 장소 제약 없이 영구적으로 금지하나, 게임 끝나고 인터뷰에서 한 얘기도 아니고, 몇 달 지난 다음에 문제지적한 건데 그걸 왜 막느냐, 그 말이 일리가 있지 않습니까? 그랬더니 이번에는 아니 언제 그런 거 얘기했느냐, 그거 말고 명예훼손 했다, 또 이렇게 바꾸고 있어요. 이건 뭐냐 하면 문제가 있어서 징계한 게 아니고, 징계를 하기로 해놓고 자꾸 이유를 찾아내고 있는 겁니다. 이거 안 되니까 또 이거 해봐야지 이러고 있는 것 같아요. 뭐 감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연맹 측은 어쨌든 기분 나쁘다?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저에 대해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왜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하는지 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심판 비판 금지 규정, 그 규정이 뭐 영구적으로 판정 비평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이렇게 반론을 했더니 또 다른 이유를 대고 있다, 그런 말씀이세요?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그렇습니다. 이번엔 명예훼손이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구단을 명예훼손했다, 연맹을 명예훼손했다, 이런 주장을 또 하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심판 비판 금지 조항이라는 건 다른 나라에도 있습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지금 우리나라의 규정, 연맹에 있는 규정도 그리 부당하지 않습니다. 그게 원래는 경기 끝난 다음 인터뷰 할 때, 또는 그런 경기 직후 경기장에서 공개적인 자리, 그 통로를 통해서 불평하지 마라, 왜냐하면 그걸 불평하게 되면 싸움이 나게 됩니다, 또 경기가 깔끔하지가 않잖아요. 싸우고 이래버리면 비판하지 마라, 그런 뜻이고. 그런 규정은 타당성이 있습니다. 외국에도 다 있고요.

그런데 이걸 문장을 이상하게 해석해서 경기장 밖에 몇 달 지나서도 하면 안 된다, 영영 하면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연맹이 해석하고 있는 겁니다. 저희도 이게 몇 달 지난 뒤에 왜 PK존이냐 부당하게, 그것 때문에 손해 봤다, 이런 얘기 한 것을 규정위반이라고 주장했던 거예요. 이런 식으로 몇 달이 지나도 몇 년이 지나도 장소 상관없이 영영 심판에 대해서 비평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성역 만든 거죠. 그렇게 규정 가지거나 그렇게 운영하는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이 조항을 개선할 필요도 있을까요?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조항을 개선할 건 없고요. 그 조항을 그냥 문장 있는 그대로 해석해서 합리적으로 하면 되는데 무제한으로 확장해서, 아예 그냥 심판에 대해서 말도 못하게 하는 게 문제인 겁니다. 지금 운영이 문제인 거죠, 제도가 문제가 아니고. 엉터리 운영을 하고 있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 한수진/사회자:

징계위, 상벌위원회는 언제 열리게 되는 건가요?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오늘 통보가 올 테고요. 여하튼 그게 징계 회부된 다음에 5일 안에 하게 되기 때문에 며칠 안에 다 해결, 해결이 아니라 정리가 될 겁니다. 징계가 되겠지요.

▷ 한수진/사회자:

만약 징계가 내려진다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징계 자체가 매우 부당하기 때문에 근거 없는 것이고, 재심청구할거고요. 재심청구해서 안되면 법정으로 가서라도 이런 나쁜 제도. 특히 성역을 설정해서 비평 절대 못하게 하고, 비평을 못하게 하면 개선할 기회를 잃게 되지 않습니까. 이건 프로 축구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되고. 사실 이런 문제 때문에 팬들이 자꾸 떨어져 나가고 있어요. 축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꼭 이건 바로 잡아야 하기 때문에 법적으로라도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징계를 순순히 받아들일 생각은 전혀 없단 말씀이세요?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구단주 징계 시도가 최초라면서요?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그렇습니다. 구단주는 또 징계를 하면 안 된다, 그런 건 아니고요. 누가 또 그렇게 해석하는 분이 있던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일 가지고 구단주 징계를 하는 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뜻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시장님의 입장은 그렇다는 말씀이시고요. 그런데 또 이런 시장님의 행보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더라고요?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세상이 다 그렇지 않습니까. 시각이란 다양하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오히려 축구에 대해서 불신만 더하게 됐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 무엇보다도 순수성이 의심된다, 역시 정치인이다, 이런 시선도 있는데요. 어떻게 답하시겠어요?

▶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FC 구단주:

(웃음) 아니, 이게 제가 시작한 일이 아니고요. 저기 한 번 제 페이스북 한번 읽어보십시오. 선의로 쓴 거예요.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고 절대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 부정부패하고 이러면 나라 망하지 않냐, 옛날에 승부조작해서 축구계, 체육계 고생하지 않았느냐, 공정하게 하자, 그리고 이런 오심 피해 3번 있었다, 그 패널티킥 2개만 없어도 이렇게 안됐다, 공정하게 하자, 이 얘기 한 건데요. 그게 뭐 그리 잘못입니까?

그러니까 내 얘기 자체는 크게 문제가 아니니까, 처음에는 심판에 대해서는 말하면 안 된다는 규정을 어겼다고 우기다가 이제는 그 얘기 자체가 기분이 나쁘다, 승부조작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느냐,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승부조작 했던 사실이 옛날에 있지 않습니까? 있기 때문에 하면 안 된다, 그렇게 얘기한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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