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처럼 갑작스러운 추위는 건강에 위협이 됩니다. 나이가 많거나 고혈압 같은 병이 있으면 심장과 뇌혈관 질환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보도에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한강 시민공원입니다.
꽁꽁 얼어붙은 날씨에도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는 시민들이 적잖습니다.
[한정식 : 추운데, 어느 정도 보온 장비를 했고, 버틸 만합니다.]
지금 서울의 기온이 영하 8도입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규칙적인 운동을 고집하다가는 건강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82살 박창기 할아버지는 이틀 전 식은땀이 나면서 가슴을 조이는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습니다.
추운 날씨에 심장 동맥이 좁아져 혈관을 확장해 주는 스텐트 시술까지 받았습니다.
[박창기/서울 강북구 : 나이가 많고 하니까, 추워지니 아무래도 사람이 움츠러들잖아요. 그러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아요.]
지난 5년간 각종 심혈관계 질환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초겨울인 12월에 가장 많았습니다.
[임도선/고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혈류가 심근경색으로 막히면 그 이하 부위의 심근이 아예 죽게 되거든요. 그래서 시간을 다투게 됩니다.]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도 겨울철에 상태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 혈관이 수축하면 혈액의 흐름이 빨라지고 혈관 내에 지방 덩어리가 터져 혈관을 막기 때문입니다.
심하면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는 심, 뇌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려면 외출할 때 모자를 쓰고 장갑을 착용해 체온 손실을 막는 게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