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이 기습 한파에 얼어 붙어 버렸습니다. 강원 산간은 아침에 영하 20도 아래로 곤두박질쳤고, 충청과 호남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이번 겨울은 신고식 한 번 제대로 하는 것 같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틀째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면서 넓은 하천이 빙판으로 변했습니다.
밭에 남아 있던 브로콜리는 잎 속까지 꽁꽁 얼었습니다.
손으로 꺾으면 나뭇가지처럼 뚝 부러집니다.
출근길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자동차도 속출했습니다.
[장석진/경기도 고양시 : 배터리가 안 좋은 줄 알았는데 기름이 얼었대요. 기사분이 오셔서 하는 얘기가. (많이 춥죠?) 아우, 보통 추운 게 아니에요. 오늘 일 할 것 생각하니까 암담합니다.]
오늘(2일) 아침 설악산의 수은주는 영하 21.6도까지 주저앉았고, 서울은 영하 8.2도, 부산도 영하 1.7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대부분 지역에 오전까지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 온도는 더 낮았습니다.
오전 11시인데도 대관령의 체감온도는 영하 21.4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바깥에 몇 분만 서 있어도 입어 얼어서 말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충청과 호남, 제주 산간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특히 전북 부안과 정읍, 제주 산간에는 대설 경보까지 내려지면서 20cm 안팎의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박순례/전북 정읍시 : 함박눈이 내리더니 자고 일어나니까 많이 쌓였더라고요. 차 다니기도 불편하고 애들도 그렇고….]
충청과 호남, 제주 산간에는 내일까지 최고 15cm가 넘는 눈이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문상현 JTV·김영휘 K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