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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김병지 '대기록' 축구연맹도, 구단도 몰랐다

<SBS 나이트라인 초대석> 내년 700경기 출전을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취재파일] 김병지 '대기록' 축구연맹도, 구단도 몰랐다
지난 11월 22일 전남 드래곤즈와 상주 상무의 경기. 경기는 끝났고, 선수들은 각자 숙소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 선수에게는 아주 특별한 날 이었습니다. 이 날 김병지 선수는 44세 7개월 14일의 나이로 그라운드를 밟아 지난 2004년 신의손 선수가 세운 44세 7개월 9일을 갈아치우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공식 축하 행사는 커녕, 꽃다발도, 그 누구의 축하인사도 없었습니다. 한국프로축구 연맹도,구단도,그 누구도 이 사실을 몰랐습니다.

김병지 선수를 스튜디오로 모셔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그 때를 떠올리며 서운해 하는 모습에 제가 미안할 정도 였습니다.

작은 기록에도 전광판에 축하해 주고, 경기 중간에 꽃다발을  주는 프로야구와는 너무도 다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K리그의 부흥을 위해 좀 더 선수를 아끼고 배려하는 세심함이 따라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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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첫 날, SBS 나이트라인 초대석에 출연해 준 김병지 선수와 일문 일답입니다.

Q :  ‘K리그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으셨는데, 어떤 상인지?
- 한 시즌을 통틀어 모든 경기를 교체 없이 출전하면 주는 상입니다. 쉽지는 않은데요, 선수라면 당연히 평가받는 게, 많은 경기를 출전할수록 팬과 감독님께 사랑받는 것이니까요. 모든 선수가 바라는 상입니다.

Q : 정말 그렇게 안 보이시는데, 올해 나이가 마흔넷.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데?
-  항상 감사한 마음이고,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이 많은 분의 도움으로 가능했고, 때로는 많은 시간 좌절도 있고, 시련도 있었지만 극복하면서 여기까지 왔으니까요. 가족의 헌신적인 내조도 있었고. 또 부모님께서 지켜봐 주시는 힘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 최고령 경기 기록을 지난 11월 22일에 세웠는데, 아무도 모르고 지나갔어요. 서운할 수도 있었던 것 같은데? 
- 서운했죠. 서운했었는데, 제 집사람과 가족들은 알고 있었고요, 저도 알고 있었고. 그날 밤 조촐하게 가족들과 식사하면서 아내가 제게 '고생했다. 고마웠다.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해줘서 큰 힘이 됐습니다.

Q :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 하루 하루가 전쟁이죠. 식단도 관리해야 하고, 휴식이나 운동도 관리해야 하는데, 모든 제 생활의 초점은 축구에 의해서 이뤄집니다. 그만큼 축구에 대한 열정이 오늘까지 이렇게 버틸 힘을 줬고, 그것이 비결인 것 같습니다.

Q : 이제 700경기 출전까지 21경기 남았습니다. 내년이면 달성될 텐데, 그게 목표의 끝은 아닐 것 같은데?
-  제가 400경기를 넘기면서 매년 목표를 정했었거든요. 그런데 목표는 정했고, 한계치는 항상 정하지 않았었어요. 그러면서 지금 700경기를 목표로 바라보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했던 679경기보다 앞으로 21경기가 더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남아있는 21경기 정말 열심히 몸 관리 잘해서 꼭 목표를 한번 이뤄보도록 하겠습니다.

Q : 김병지 선수를 아끼는 분들에게 한마디?
- 팬들의 힘 때문에 사실 많은 좌절과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후배들, 목표를 이루고 꿈을 이룩했던 후배들이 마지막 목표를 저로 잡더라고요. 형님처럼 오래하고 싶다고, 그 후배 선수들이 훌륭한 선수, 오래가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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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라인 - 배재학의 0시 인터뷰] 김병지 골키퍼 'K리그의 역사를 다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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