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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라인 - 배재학의 0시 인터뷰] 김병지 골키퍼 'K리그의 역사를 다시 쓰다'

<앵커>

프로 23년 차, 679경기 출전. 그의 한 경기 한 경기는 기록이 되고, 또 역사로 남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역대 최고령 출전기록까지 세웠습니다.

김병지 선수 함께 합니다.

어제 ‘K리그 시상식’이 있었죠? 특별상을 받으셨는데, 어떤 상인지 소개해 주시죠.

[김병지/골키퍼 : 한 시즌을 통틀어 모든 경기를 교체 없이 출전하면 주는 상입니다. ]

김병지 선수 혼자 받으셨죠. 그게 가능한 일인가요.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한다는 게.

[김병지/골키퍼 : 쉽지는 않은데요, 선수라면 당연히 평가받는 게, 많은 경기를 출전할 수록 팬과 감독님께 사랑받는 것이니까요. 모든 선수가 바라는 상입니다.]

정말 그렇게 안 보이는데 올해 나이가 마흔넷.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데 감회가 어떤가요.

[김병지/골키퍼 : 항상 감사한 마음이고,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이 많은 분의 도움으로 가능했었고, 때로는 많은 시간 좌절도 있고, 시련도 있었지만 극복하면서 여기까지 왔으니까요. 가족의 헌신적인 내조도 있었고. 또 부모님께서 지켜봐 주시는 힘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고령 경기 기록을 지난 11월 22일에 세웠는데 아무도 모르고 지나갔어요. 서운할 수도 있는데, 어떠셨습니까.

[김병지/골키퍼 : 서운했죠. 서운했었는데, 제 집사람과 가족들은 알고 있었고요, 저도 알고 있었고. 그날 밤 조촐하게 가족들과 식사하면서 아내가 제게 '고생했다. 고마웠다.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해줘서 큰 힘이 됐습니다.]

연맹이나 이런 쪽에서도 그러면 안 될 것 같은데. 좀 그렇습니다.

올해도 K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셔서 특별상까지 받으셨는데, 지금 제가 봐도 체격이 워낙 좋아 보이시는데, 그렇게 유지하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김병지/골키퍼 : 하루하루가 전쟁이죠. 식단도 관리해야 하고, 휴식이나 운동도 관리해야 하는데, 모든 제 생활의 초점은 축구에 의해서 다 이뤄집니다. 그만큼 축구에 대한 열정이 오늘까지 이렇게 버틸 힘을 줬고, 그것이 비결인 것 같습니다.]

20대의 꽁지머리 김병지 선수, 정말 화이팅 넘치고 팬들에게 참 깊이 각인이 됐는데, 23년이 지났어요.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김병지/골키퍼 : 모든 지도자분에게 감사드리고, 또 저와 함께했던 동료들에게도 감사하고, 때로는 제 밑에서 많이 고생했던 후배들도 있고 희생했던 후배들도 있는데, 뒤돌아 보면 그 희생을 하면서 배웠던 후배들이 지금은 저보다도 더 유능한 골키퍼가 돼 있는 모습들을 보면 좋고, 그런 것들도 지금에 와서는 선수로서 그런 후배들을 키워냈다는 것이 큰 감회인 것 같아요.]

이제 700경기까지 이제 21경기 남았습니다. 내년이면 달성될 텐데, 그게 목표의 끝은 아닐 것 같은데.

[김병지/골키퍼 : 제가 400경기를 넘기면서 매년 목표를 정했었거든요. 그런데 목표는 정했고, 한계치는 항상 정하지 않았었어요. 그러면서 지금 700경기를 목표로 바라보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했던 679경기보다 앞으로 21경기가 더 힘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남아있는 21경기 정말 열심히 몸 관리 잘해서 꼭 목표를 한번 이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병지 선수를 아끼는 팬들도 많고 후배들도 많습니다. 끝으로 그분들께 한 말씀 해주시죠.

[김병지/골키퍼 : 팬들의 힘 때문에 사실 많은 좌절과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후배들, 목표를 이루고 꿈을 이룩했던 후배들이 마지막 목표를 저로 잡더라고요. 형님처럼 오래하고 싶다고, 그 후배 선수들이 훌륭한 선수, 오래가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보내겠습니다.]

정말 체력관리 잘하셔서 저희에게 오래 남아주시고, 또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아주 좋은 선배의 모습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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